[더구루=나신혜 기자] 기아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이색 마케팅을 진행했다. 주차난이 심각한 마드리드 도심에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2 소유주는 유료 주차면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그래피티와 가짜 주차 위반 딱지로 유쾌하게 홍보했다. 기아는 이번 마케팅으로 도심 환경을 광고 매체로 활용, 전기차의 경제적 이점을 강조하고 유럽의 젊은 소비자를 공략했다.
15일 기아에 따르면 마드리드 도심의 주차면을 홍보 공간으로 활용하는 색다른 마케팅을 펼쳤다. 기아는 생분해 페인트를 사용해 '기아 EV2와 함께라면 이 공간이 당신의 것이 될 수 있습니다'라는 그래피티를 새겼다.
실제로 마드리드에서 EV2를 운행할 경우 주차 비용을 상당 부분 절약할 수 있다. 스페인 교통국(DGT)에 '배출가스 제로(CERO Emisiones)' 등급으로 등록된 차량이면 일반 유료 주차면과 거주자 우선 유료 주차장에 무료로 시간제한 없이 주차할 수 있기 때문이다. EV2는 CERO 등급을 획득했다.
기아는 가짜 주차 위반 고지서를 두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홍보 그래피티를 칠한 주차면에 세운 자동차 앞 유리에 가짜 주차 딱지를 놓고 운전자가 놀라서 확인하게 만든 깜짝카메라성 홍보였다. 종이에는 실제 범칙금이 아닌 '기아 EV2라면 이곳에서 주차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해당 프로젝트를 담당한 글로벌 마케팅 기업 이노션(INNOCEAN) 스페인법인은 "주차면 자체를 광고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독창적이고 전략적인 발상이었다"며 "이를 통해 주차면을 기아 전기차 라인업의 장점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고 밝혔다.
기아는 스페인 시장에서 이번 마케팅을 시작으로 젊은 소비자들에게 EV2를 적극 홍보하고 판매량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지난 1월 벨기에 브뤼셀 모터쇼에서 EV2를 전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EV2는 유럽 전략형 소형 전기 SUV로 설계부터 생산까지 유럽 시장에 맞췄다. 도심 주행과 좁은 도로 환경에 적합한 소형 SUV 차급에 가격 경쟁력이 높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스페인에서 EV2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 기준으로 1만9360유로(약 3395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어 젊은 운전자들과 전기차 입문용으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3월 독일과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판매를 개시해 지난 5월까지 유럽 시장에서 9916대를 판매하며 높은 인기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