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방산·우주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를 나란히 상장했다. K방산 수출 확대와 우주테크 성장 기대 속에 전략산업 테마 ETF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투운용과 키움운용은 각각 K방산 핵심주와 미국 우주테크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선보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방산 핵심주에 집중 투자하는 ‘ACE K방산TOP5+ ETF’를 상장했다. 해당 상품은 ‘KRX K-AI 방산 TOP5+ 지수’를 추종하며, AI 방산 테마 키워드 점수 상위 5개 종목에 80%, 나머지 5개 종목에 20%를 배분한다.
예상 상위 편입 종목은 △현대로템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한화시스템 등 K방산 핵심 기업이다. △RFHIC △쎄트렉아이 △아이쓰리시스템 △인텔리안테크 등 무인화·드론·군사위성·AI 지휘통제 관련 기업도 편입 대상이다.
해당 ETF는 조선·해상 방위 등 인접 산업보다 K방산 핵심 기업과 첨단 방위 인프라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상위 5개 종목의 실적 성장과 100조원을 웃도는 수주 잔액, 2030년 340억 달러(약 52조원)로 예상되는 방산 수출 확대 전망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장은 방위산업을 “장기 수주 잔고가 실적으로 증명되는 성장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KIWOOM 미국우주테크TOP2채권혼합50 ETF’를 선보였다. 스페이스X와 로켓랩에 각각 25%씩 투자하고, 나머지 50%를 국내 단기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에 배분하는 채권혼합형 ETF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위성 인터넷, 로켓랩은 소형 발사체·우주 시스템을 주력으로 한다.
채권은 잔존 만기 3개월~1년 이내 국내 단기채로 구성해 금리 변동 부담을 낮췄다. 주식·채권 비중은 매일 50대50으로 리밸런싱하며 매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분배금을 지급한다. 총보수는 연 0.21%다.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활용 폭이 넓다. 채권혼합형 상품으로 분류돼 IRP·DC 계좌에서 100% 편입할 수 있고, 위험자산 한도를 채운 투자자도 실질 주식 비중을 최대 85%까지 높일 수 있다.
스페이스X와 로켓랩의 나스닥100 편입도 수급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로켓랩은 지난달 22일, 스페이스X는 지난 7일 나스닥100에 편입되면서 패시브 자금 유입 가능성이 부각됐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우주산업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에 집중하면서도 채권을 함께 편입해 퇴직연금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방산·우주 테마 ETF 경쟁은 이미 대형 운용사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국내 방산 대표주에 투자하는 ‘KODEX 방산TOP10레버리지’를 상장한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미국 우주항공 산업에 투자하는 ‘KODEX 미국우주항공 ETF’를 선보이는 등 관련 테마 상품군을 넓혀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