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미국과 이란의 충돌 재개로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이 마비 수준으로 위축됐다.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항로 진입을 거의 못하면서 에너지 수송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거의 멈춘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추적 데이터상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시간으로 확인된 대형 선박은 미국 제재 대상 초대형 유조선 1척과 이란 국적 컨테이너선 1척뿐이었다.
인도 국적 초대형 유조선과 아랍에미리트(UAE) 기반 벌크선은 페르시아만에서 위치 발신 장치(AIS)를 끈 뒤 오만만에서 다시 포착됐다. LNG 운반선 1척도 위치 신호를 발신하지 않은 채 페르시아만에 진입했다.
통과량에서도 위축 흐름이 확인됐다. 해운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21척에 그쳤다. 지난달 중순 미국과 이란이 휴전과 해협 통행 재개에 합의한 뒤 하루 평균 34척까지 회복됐던 통과량이 다시 전시 국면 수준으로 밀렸다.
선박 통행이 줄면서 런던 해상보험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위한 보험 가입·견적 문의가 감소하고 일부 보험료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 교란 정황도 재차 포착됐다. 오만만 일부 선박의 속도가 시속 약 56km 이상으로 표시되는 등 통상 운항 흐름과 동떨어진 데이터가 나타나면서 방어 시스템 가동에 따른 위치 추적 오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선박 위치 데이터의 신뢰성이 흔들리면 해협 주변 운항 상황 파악도 어려워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