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가 참여한 모로코 카사블랑카 조선소 입찰 결과가 이르면 내달 발표된다. HD현대중공업과 닝보 신러 조선 그룹(Ningbo Xinle Shipbuilding Group, 이하 닝보 신러)의 팽팽한 경쟁이 예상된다. HD현대가 수주에 성공한다면, 카사블랑카 조선소를 거점으로 삼아 유럽·아프리카로 해외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모로코 국립항만청(ANP)은 내달 초 카사블랑카 조선소 입찰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ANP는 카사블랑카에 21만㎡ 규모의 아프리카 최대 조선소 구축을 추진하며 조선소를 운영할 파트너를 물색해왔다. 작년부터 입찰을 진행하며 HD현대중공업과 닝보 신러, 이탈리아 산 조르조 델 포르토를 최종 후보로 올렸다. 향후 사업자로 선정되면 약 30년간 독점 운영권을 확보, 카사블랑카 조선소에서 선박 건조는 물론 군함 유지·보수·정비(MRO)도 수행할 수 있다.
현재 유력 사업자로는 HD현대중공업과 닝보 신러가 거론된다. HD현대중공업은 모로코 엔지니어링 업체인 소마젝, 튀르키예 조선사 쿠제이스타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글로벌 조선 시장의 선도 기업인 HD현대의 신조 기술과 소마젝의 해양 인프라 사업 전문성, 선박 개조 분야에서 쿠제이스타의 전문성이 더해지며 해당 컨소시엄은 모로코의 매력적인 파트너로 부상했다.
닝보 신러도 모로코 해양·에너지 업체인 라디 홀딩, 스페인 조선사 마리나 메리디오날과 모로코 진출에 협력하고 있다. 카사블랑카를 선박 건조부터 수리, 해체까지 포괄하는 종합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피력하며 수주 의지를 다져왔다. <본보 2026년 2월 11일 참고 HD현대중공업 '눈독' 들인 카사블랑카 조선소, 중국·스페인 연합 '파상공세'> ANP는 향후 공급사의 참여와 기술 이전, 일자리 창출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입찰은 카사블랑카 조선소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HD현대에도 중요하다. 카사블랑카 조선소는 유럽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대서양 항로의 요충지에 위치하며 지브롤터 해협과 인접해 선박 MRO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모로코 국적 상선 확대화 전략과 맞물려 20여 척의 신조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HD현대는 해외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기존 조선소의 건조 능력을 2030년 23척으로 확대하고 필리핀 수빅 조선소 부지 일부를 임차해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인도 국영 코친조선소와 협력하는 동시에 남부 타밀나두주 투투쿠디 지역에 조선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출범 이후 조선 재건이 화두가 된 미국에서는 헌팅턴 잉걸스와 함정 건조에 협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