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신선미 기자] 전쟁은 끝나도, 돈의 방향은 원래대로 돌아갈까요?
많은 사람들은 이란-이스라엘 충돌이 진정되고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지나가면 유가도 안정되고 세계 경제도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위기가 남긴 가장 큰 변화는 유가가 아닙니다.
세계를 움직이는 돈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냉전 이후 30여 년 동안 세계 경제를 지배한 원칙은 하나였습니다. 가장 싼 곳에서 가장 빠르게 만드는 것. 이른바 '적시생산(JIT, Just-In-Time)' 시스템입니다. 기업은 효율을 극대화했고, 그 전제에는 평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홍해 사태, 그리고 이란 전쟁까지. 지난 6년 동안 이어진 네 번의 위기는 세계에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세계는 훨씬 쉽게 멈출 수 있다."
그 결과, 세계는 효율을 버린 것이 아니라 효율만 믿는 시대를 끝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국가들은 비용이 더 들더라도 공급망이 끊기지 않는 구조, 에너지가 멈추지 않는 시스템, 안보가 흔들리지 않는 산업 기반을 만드는 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적시생산(JIT)'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생산(JIC, Just-In-Case)'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더딥>에서는 그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 봅니다.
▷ 평화라는 공짜 선물의 종말 : 지난 6년간 이어진 네 번의 위기는 세계 경제에 어떤 경고를 남겼을까요?
▷ 국가가 돈을 쓰는 새로운 안보 지도 : 방위비를 넘어 에너지, 공급망, AI 인프라, 핵심광물까지. 국가들이 왜 '효율'보다 '복원력'에 예산을 배정하기 시작했는지 살펴봅니다.
▷ 세계가 찾는 새로운 공급자 : K-방산, 조선 MRO, 전력기기 산업은 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을까요?
국가가 움직이는 돈은 느립니다. 하지만 한번 방향을 정하면 쉽게 되돌아가지 않습니다.
"앞으로의 승자는 다음 성장 산업이 아니라, 무엇이 반드시 투자될 수밖에 없는지를 읽어내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현상은 얕고 진실은 깊습니다. <더딥>은 산업·경제·기술 이슈 이면의 구조적 변화와 자본의 흐름을 읽는 심층 콘텐츠 시리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