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미국이 이라크~시리아 송유관 재건을 지원하며 호르무즈 해협 우회 수출로 확보에 나섰다. 기존 송유관 복구와 신규 육상 수출망 구축을 통해 이라크의 원유 수출 경로를 다변화하려는 구상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토머스 배럭 미국 이라크·시리아 특사는 이라크·시리아 정부 당국자와 미국 석유기업 셰브런 등 에너지업계 관계자들을 소집해 송유관 재건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노선 중 이라크 북부 주요 산유지인 키르쿠크와 시리아 지중해 연안의 바니야스항을 잇는 송유관 복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양국 간 송유관 복구와 교역로 확대를 지원하고 있으며, 미국 기업들도 건설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며 송유관 재건에 대한 지원 방침을 공식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와 만나 조만간 대규모 석유 협력 사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복구 대상으로 거론되는 키르쿠크~바니야스 송유관은 총연장 약 800㎞로, 이라크 북부 유전지대와 시리아 지중해 연안을 잇는다. 1950년대 건설된 뒤 양국 관계 악화로 여러 차례 가동을 멈췄으며, 2000년대 초 이라크 전쟁 과정에서 파손된 이후 운영이 중단됐다.
기존 송유관 복구와 함께 신규 노선 건설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북서부 하디타까지 송유관을 신설한 뒤 시리아와 튀르키예, 요르단으로 노선을 나누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미국 엔지니어링 기업 KBR에 관련 자문을 맡길 수 있도록 승인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원유 수출 통로 마련이 시급해진 점도 송유관 사업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이라크는 원유 수출을 페르시아만 남부 항구와 호르무즈 해협에 크게 의존해 왔으며, 해협 폐쇄 이후 원유 생산량이 약 60% 감소했다.
다만 비용 부담과 안보 불안은 사업 추진의 주요 걸림돌로 꼽힌다. 예상 노선이 이슬람국가 잔존 세력의 활동 지역을 통과하는 가운데,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이 송유관 건설과 운영을 방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