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되면서 북미 시장이 국내 건설사의 핵심 수주처로 급부상했다. 북미 지역에서 반도체와 에너지, 원자력 발전 등 고부가가치의 산업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국내 건설사의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건설 수주액은 113억 달러(약 16조8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310억 달러(약 46조2000억원)보다 64% 급감한 수치다.
지역별로 중동 수주액이 13억 달러(약 1조9000억원)로 전년 56억 달러(약 8조3000억원) 대비 80% 가까이 줄었다. 2월 말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 때문에 현지 사업이 사실상 모두 멈춰 선 상태다. 중동 건설 시장은 국내 건설사의 텃밭으로 전체 해외 수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왔다.
반면 북미·태평양 지역 수주액은 72억 달러(약 10조7000억원)로 전년 27억 달러(약 4조원) 대비 160% 급증했다. 상반기 전체 해외 수주액의 64%를 차지했다.
최근 건설사들은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수주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북미의 경우 원전·에너지·친환경 인프라 등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건설사는 주로 국내 기업의 미국 현지 공장 건설 공사를 수주하며 시공 실적을 쌓아왔다. 최근에는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주거 개발과 원전, 데이터센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국에서는 반도체와 에너지, 산업 인프라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건설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원전 산업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원전 시공 경험을 보유한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건설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이 과거 중동 원전 프로젝트 등을 통해 축적한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산업 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지면서 북미 시장이 새로운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