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마리타임, 그리스서 유조선 1년 용선…VLCC 선대 확장

2026.07.15 14:31:53

30만2000DWT급 올림푸스호 용선 추진
VLCC 운임 강세 수혜

 

[더구루=오소영 기자] 장금상선 계열사인 장금마리타임이 그리스에서 초대형 유조선(VLCC) 용선을 추진하고 있다. 탈황 장치를 탑재한 선박을 1년 동안 빌려 운항 경쟁력을 강화한다. 미국·이란의 갈등 장기화로 인한 고운임 기조에 올라타고 VLCC 시장에서 장악력을 높인다.


15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장금마리타임은 카를로바 마리타임(Carlova Maritim)과 VLCC 1년 용선을 논의하고 있다. 2023년 건조된 30만2000DWT급 올림푸스(Olympus)호를 눈여겨보고 있다.


용선료는 일일 12만 달러(약 1억8000만원)로 추정된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과 원유 수송 수요 증가로 스팟 운임이 오른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더욱이 올림푸스호는 황산화물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스크러버를 장착해 기존 고유황유(HSFO)를 사용할 수 있다. 연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환경 규제 대응에도 용이해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인정받고 있다.


장금마리타임은 이번 용선을 통해 VLCC 선대를 확장하고 운임 강세와 중동발 원유 운송 수요에 대응한다.

 

장금마리타임은 작년 말부터 중고 VLCC를 싹쓸이했다. 160척 이상의 유조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며 세계 VLCC 시장의 약 10%를 차지하는 최대 운영사로 거듭났다.

 

공격적인 투자는 이란 전쟁 이후 빛을 발했다. 장금마리타임은 선박들을 호르무즈 해협 안쪽의 걸프만에 배치해 전쟁 초기 부유식 저장 창고로 활용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원유를 해협 밖으로 빼내는 '셔틀 운송'에도 VLCC를 투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4월 한 달 동안 최소 6000만 달러(약 900억원)에서 최대 1억2000만 달러(약 1800억원)의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했다.


VLCC 운임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되며 장금상선의 수혜가 전망된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VLCC 운임은 지난 13일 전주 대비 11.7% 오른 13만7248달러(약 2억700만원)를 기록했다. 지난 7일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한 이후 무력 공방이 재개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된 영향이다. 여기에 원유를 밀수출하는 그림자 선단에 대한 제재로 향후 3~4년간 VLCC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며 운임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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