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선그로우가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업이 발표한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기업 순위에서 선두에 올랐다. CATL과 BYD도 상위권에 포진하며 BESS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다시 각인됐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LG가 유일하게 8위를 기록했다.
16일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업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선그로우는 '2026년 글로벌 BESS 통합업체 순위(Global BESS Integrator Comprehensive Ranking)'에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미국 테슬라였다.
이 순위는 BESS 기업의 통합 솔루션 공급 역량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매겨졌다. 단순 출하량을 넘어 기업의 기술 성숙도와 연구·개발(R&D) 역량, 공급망 대응,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 재무건전성 등 10가지 지표를 평가한 결과로 매년 업데이트된다.
선그로우는 안후이성 허페이에 본사를 둔 중국 대표 ESS 기업이다 2006년 ESS 시장에 진출한 후 주거·유틸리티용 솔루션을 공급하며 빠르게 사세를 확장했다. 지난 2014년 삼성SDI와 손잡고 중국 합작법인인 '선그로우-삼성SDI(SSEB)'를 설립한 바 있다. 글로벌 ESS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다져온 성과를 인정받아 선두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상위 10위권에는 선그로우를 비롯해 중국 업체들이 대거 포진했다. △CATL(3위) △BYD(4위) △엔비전(5위) △트리나 스토리지(5위) △캐네디언 솔라(9위)가 10위권에 안착했다. 반면 한국 기업은 8위를 기록한 LG 1곳에 불과했다.
이러한 격차는 출하량에서도 나타난다. ESS 전문 매체 에너지 스토리지(Energy-Storage)에 따르면 CATL은 지난해 출하량 121GWh으로 점유율 20%를 올려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하이티움과 EVE에너지, BYD 순으로 '톱(TOP) 10'을 중국 기업들이 싹쓸이했다.
한편, 우드맥킨지는 지난해 글로벌 BESS 설치량이 연간 기준 100GW를 처음 돌파했다고 밝혔다. 상위 10대 기업 중 6곳이 10년 이상 BESS 통합 솔루션 공급 경험을 보유했고, 8개 업체가 우드맥킨지의 시스템 효율성과 수명주기 기준을 충족했다고 분석했다. 9개 업체는 지난해 매출의 4% 이상을 R&D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