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우리은행의 안정적인 자산건전성과 자본 여력 개선을 반영해 독자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했다. 장기 발행자등급은 기존 ‘A’를 유지했으며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피치는 우리은행의 독자신용등급(VR)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독자신용등급은 정부나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을 제외하고 금융회사의 자체 신용도를 평가하는 지표다.
은행의 최종 신용등급인 장기 발행자등급(IDR)은 기존 ‘A’를 유지했다. 장기 발행자등급은 독자신용등급과 위기 시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한 정부지원등급(GSR)을 토대로 결정된다. 기존에는 정부지원등급 ‘a’가 최종 등급을 뒷받침했지만, 이번 상향으로 독자신용등급도 같은 수준에 올라 우리은행 자체 신용도로도 ‘A’ 등급을 뒷받침하게 됐다.
신용위험 관리 부문에서는 우리은행의 위험관리 점수를 기존 ‘a’에서 ‘a+’로 높였다. 피치는 우리은행에 대해 "우량 담보대출 중심의 국내 여신 운용과 신중한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지난 10년간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을 유지했다"고 판단했다.
은행의 자본 여력과 부채 부담, 손실 흡수 능력을 평가하는 자본적정성·레버리지 점수도 ‘bbb+’에서 ‘a-’로 상향했다. 위험가중자산 대비 핵심 자본 비중을 나타내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2022년 말 12.7%에서 지난해 말 14.1%로 상승했다.
자본 여력과 함께 자산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 말 우리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6%로 집계됐다. 피치는 “보수적인 여신 심사와 높은 담보 비중, 취약 차주에 대한 정부 지원 등을 고려할 때 오는 2년간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치는 우리은행의 수익성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다. 지난해 말 위험가중자산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1.9%로 나타났으며, 2년간 2%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완만한 대출 성장과 순이자마진 안정이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피치는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대출과 예금 시장에서 각각 12%, 14%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영업 기반과 예금 조달 능력이 성장성과 수익성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