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년 만에 현금 유출 전망…AI 투자 시험대 오른 머스크

2026.07.22 14:26:36

2분기 33억 달러 현금 순유출 전망
전기차 사업 호조에도 AI 투자 확대 영향

 

[더구루=정등용 기자] 테슬라가 올해 2분기 2년 만에 처음으로 현금 순유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보다 AI 분야 투자로 지출한 돈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AI 투자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LSEG(런던증권거래소그룹)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2분기 33억 달러(약 5조원)의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현금 순유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 48만126대의 인도량을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인 40만6000~40만9000대를 크게 웃돈, 역대 최대  성적표다. 특히 유럽 판매가 눈에 띄게 늘며 전체 인도량 상승을 견인했다.

 

월가는 올해 테슬라 인도량이 지난해보다 3.9% 증가한 17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년 연속 이어지던 연간 인도량 감소세도 끊어낼 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테슬라의 현금 순유출이 예상되는 이유는 AI 투자 확대 때문이다. 테슬라는 올해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AI 인프라 및 생산 능력 확충에 250억 달러(약 37조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자본지출(Capex)이 두 배 이상 늘어나고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있다”며 “테슬라의 지출이 피지컬 AI 분야에서의 진입장벽를 강화하는 데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공학에 대한 야망이 결국 고(高)마진의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발전 속도는 많은 분석가의 예상보다 더뎠고, 머스크는 본인이 설정한 몇몇 기한을 지키지 못하기도 했다.

 

실제 머스크는 지난해 4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한 직후, 지난해 말까지 로보택시가 미국 인구의 절반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지난 1월에는 "올해 상반기까지 7개 신규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로보택시는 여전히 텍사스주 오스틴과 댈러스, 휴스턴, 그리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만 국한돼 있다.

 

도이치뱅크는 “올해 초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의 일시불 구매 옵션이 폐지된 것과 지난 5월 시행된 저금리 할부 금융 정책도 수익성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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