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싱가포르서 3억달러 외화채 상장…글로벌 영토 확장 ‘고삐’

2026.07.22 10:08:27

표면금리 4.875%·만기 2030년…2년 연속 대규모 조달
1Q 호실적에 외국인 매수세까지…글로벌 사업 탄력 전망

[더구루=김현수 기자] KT&G가 싱가포르거래소(SGX)에 3억달러(약 4500억원) 규모 외화채권을 상장한다. 1분기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잇따르는 가운데, 우호적인 조달 여건을 발판 삼아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싱가포르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KT&G는 3억달러 규모 채권의 상장을 신청했으며 거래소 측이 이를 확인했다. 해당 채권은 표면금리 4.875%, 만기 2030년의 선순위 무보증채(Senior Unsecured Notes)로, 발행도 이날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발행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 KT&G는 지난 2월 5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4억달러(약 6000억원) 미만 한도로 하반기 중 외화사채를 추가 발행하겠다는 자금조달 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이번 3억달러 발행은 해당 계획의 일환으로, 이사회 승인 한도 내에서 실행됐다.

 

KT&G가 싱가포르거래소에서 수억 달러 규모 외화채를 발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에도 표면금리 5%, 만기 2028년의 3억달러 규모 채권을 같은 시장에 상장한 바 있다. 2년 연속으로 동일 규모의 외화채를 조달하며 안정적인 해외 자금 조달 창구를 다지는 모양새다.

 

이 같은 잇단 외화채 발행의 배경은 실적 개선세다. KT&G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70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었고, 영업이익은 3645억원으로 27.7%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3782억원으로 46.6% 뛰었다. 해외 궐련 사업 호조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세도 눈에 띈다. 미국 캐피털그룹(Capital Research and Management Company)은 지난 5월 KT&G 지분을 5.61% 확보한 데 이어 이달 초 8.2%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도 지난 1월 지분 5%를 넘긴 이후 지속적으로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잇단 지분 확대는 KT&G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KT&G는 주주환원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16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보유 자사주 약 1087만주(발행주식 총수의 9.5%)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으며, 같은 달 23일 소각을 완료했다.

 

실적 성장과 주주환원 정책, 안정적인 외화 조달 여건이 맞물리면서 KT&G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김현수 기자 mak@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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