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글로벌 구리 가격이 중국의 재고 급감에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미국의 정련 구리 관세 기대와 제련소 가동 차질도 구리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9월물 구리 선물은 장중 3.3% 오른 톤당 1만4440달러(약 2140만원)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와의 격차는 2% 미만으로 좁혀졌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3개월물도 1.7% 상승한 톤당 1만3851달러(약 2050만원)로 지난달 15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가격 상승의 핵심 배경은 중국의 빠듯한 현물 수급이다. 중국 현물 전기동(전기분해로 정련한 고순도 구리)의 상하이 선물 대비 프리미엄은 톤당 435위안(약 10만원)으로 올라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물을 즉시 확보하려는 수요가 커졌다는 의미다.
거래소의 구리 재고도 크게 줄었다. 상하이선물거래소의 인도 가능한 구리 재고는 지난 5월 초 이후 82% 급감했고, 같은 기간 LME 재고도 28% 감소했다. LME 재고의 56%는 출고를 앞둔 물량으로 집계돼 단기 공급 부족 우려를 키웠다.
네덜란드 금융그룹 ING는 “중국 시장의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구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현물 공급 부족이 계속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재고 감소에 더해 정기 보수 등에 따른 구리 제련소의 가동 중단도 공급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영국 위성 분석업체 어스아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구리 제련 능력의 16%가 비가동 상태였다. 특히 주요 구리 생산국인 칠레의 비가동률은 25.4%로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 시장에서는 구리 관세 부과 전망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정련 구리에 2027년 15%, 2028년 30%의 관세를 단계적으로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세 부과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COMEX 9월물은 LME보다 톤당 약 600달러(약 9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