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수현 기자] 칠레가 투자 활성화와 경기 진작을 위해 총 28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대형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면서 국내 건설·인프라 기업들의 중남미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2일 코트라에 따르면 칠레 공공사업부(MOP)는 전국 300여 개 인프라 사업을 재검토해 투자 규모와 사업 진척도, 고용창출 능력 등을 기준으로 70건의 우선순위 사업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포트폴리오는 칠레 국내총생산(GDP)의 8.6%에 달하는 규모로, 이 가운데 2024~2028년 입찰 예정 금액만 176억2000만달러(약 25조원)에 이른다.
칠레 정부는 그간 지연됐던 인프라 사업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임기 내 실질적인 투자 집행을 이끌어내기 위해 민관협력(PPP) 방식, 특히 그 핵심 수단인 컨세션(concesión) 제도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민간 투자 사업'을 뜻하는 칠레의 컨세션 제도는 외국인 투자자도 현지 기업과 동등한 조건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정부로부터 일정 기간 공공 시설의 건설 및 운영 권리를 부여받아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이번 우선순위 사업 중 가장 비중이 큰 분야는 도로 인프라로 총 32건, 약 196억달러(약 28조원) 규모다. 대표적인 예로 산티아고 외곽 66km를 순환하는 유료 고속도로를 구축하는 '산티아고 북서부 순환도로' 프로젝트는 사업 규모가 약 17억8200만 달러(약 2조5600억원)에 달하며, 오는 10월 입찰 공고를 앞두고 있다.
두 번째로 큰 교정시설 인프라 분야에는 8건, 약 42억달러(약 6조원)가 배정됐다. 약 3억9400만달러(약 5657억원) 규모의 '칼라마 신규 교정시설' 입찰이 진행 중이며, 8월과 9월에는 발디비아·푸에르토몬트이 포함된 교정시설 3그룹·1그룹의 입찰 공고가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다.
한편, 칠레 정부는 공사 갈등을 줄이고자 본 계약에 부대공사를 결합해 지역 단절을 해소하는 상생 프로그램 '부엔 베시노(Buen Vecino·좋은 이웃)' 정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관련 예산은 최근 116개 사업에 약 9010만달러(약 1293억원) 규모로 확대됐고, 주민 참여형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칠레 컨세션 시장은 장기 운영 단계의 기술력이 수주 경쟁력을 좌우하며 최근 신규 사업은 첨단 기술 적용을 전제로 발주되는 추세"라며 "도로 관제, 지능형 교통체계(ITS),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국내 기업들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사전자격심사와 제안서 준비가 요구되는 만큼 칠레 투자청과 공공사업부가 공동 운영하는 포털을 활용해 사업별 요구 사양을 사전에 파악하고 맞춤형 입찰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