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영국 첨단 기술 기업 크리에이텍(Createc)과의 파트너십을 전격 확대하며 글로벌 원자력 시설 해체 및 자산 관리 시장 공략을 대폭 강화한다. 양사는 지난 6년 이상 축적해 온 협력 성과와 영국 현장에서의 성공적인 실증을 바탕으로, 방사능 오염 위험이 높은 극한 환경에서의 자율 점검 및 해체 기술 표준을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5일 크리에이텍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영국 코커머스에 위치한 크리에이텍 본사에서 양사의 파트너십을 전격 확대하는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양사의 핵심 고객사이자 실증 협력 기관인 영국 원자력 시설 해체 당국 산하 공기업 세라필드(Sellafield) 관계자들도 함께 참석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크리에이텍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공식 리셀러이자 기술 제공업체로 지정됐다. 특히 크리에이텍은 원자력 분야 기술 지원에 대한 '글로벌 총괄 권한'을 부여받아, 전 세계 핵폐기물 해체 및 원전 안전 점검 시장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핵심 솔루션 파트너로 활약하게 된다. 이와 함께 영국 및 아일랜드 공화국 전역의 산업용 엔터프라이즈 자산 관리(EAM) 사업 추진권도 확보했다.
이번 파트너십 결실의 배경에는 영국 최대 핵폐기물 해체 거점인 세라필드 현장에서 입증한 강력한 기술적 성과가 자리 잡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은 크리에이텍이 개발한 원자력 특화 센서 및 AI·3D 방사선 맵핑 기술과 결합하여, 고방사선 위험 구역(C5)과 출입 제한 셀(active cell)에 투입돼 자율 점검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양사는 그동안 세라필드는 물론 △EDF △미쓰비시중공업 △스코틀랜드 둔레이 원전 등 글로벌 주요 현장에서 쌓아온 기술 통합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범 도입 단계를 넘어 실제 상업적 현장 배치까지의 전환 속도를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윌 뉴섬(Will Newsom) 크리에이텍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인 로봇 선도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가혹한 환경에 스팟을 투입해 안전성을 한층 제고하고 핵심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해 왔고 이번 협력을 통해 전 세계 더 많은 기관에 혁신 솔루션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검증된 원자력 해체 기술력을 계기로 방위, 인프라, 전력 등 고위험 산업군 전반으로 모바일 로봇 솔루션의 글로벌 적용 영역을 한층 넓혀갈 것으로 보고 있다.
마르코 다 실바(Marco da Silva)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 담당 총괄 매니저는 "크리에이텍은 지난 6년간 위험 현장에서 스팟의 한계를 끌어올린 탁월한 파트너"라며 "확대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완벽한 엔드투엔드(End-to-End) 자율 점검 솔루션을 제공해 작업장의 안전과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