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데이터센터 지역 반발 확산에 美 은행들, 주민 지지 여부 살핀다

2026.08.11 08:35:07

지역사회 반발에 美 데이터센터 대출 심사 강화
인허가·주민 지지 여부 핵심 변수

 

[더구루=변수지 기자] 미국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지역사회 반발이 확산하면서 금융사들이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인허가 지연과 사업 취소 위험이 커지자 지역사회 지지 여부도 AI 인프라 금융의 핵심 심사 기준으로 떠올랐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미국 주요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이 지역사회 반발에 따른 사업 지연 위험을 반영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자금 지원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사들은 인허가 가능성이 높고 데이터센터 유치에 우호적인 지역의 프로젝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출 전에 기술과 환경, 용도지역, 보험뿐 아니라 인허가 진행 상황과 지역사회 반대 여부까지 살피고 있다.

 

카렌 팡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인프라금융 총괄은 “프로젝트의 준비 상태와 신용도를 우선적으로 살핀다”며 “준비 상태에는 필요한 인허가와 승인뿐 아니라 주변 지역사회의 지지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저장과 AI 연산에 필수적인 시설이다. 골드만삭스는 “빅테크 기업들이 오는 2030년까지 AI 인프라 구축에 6조 달러(약 8500조원) 이상을 지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막대한 전력과 물 사용량, 소음, 경관 훼손 등을 둘러싼 주민 반발도 커지고 있다. 각국 정부와 규제당국,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데이터센터 건설을 동결하거나 제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센터워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미국에서 최소 75개, 약 1300억 달러(약 185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지역사회의 반발을 샀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JP모건과 모건스탠리가 123억 달러(약 17조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주관했지만 일부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일리노이주 생거먼카운티에서도 사이러스원의 5억 달러(약 70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둘러싸고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97억 달러(약 14조원) 규모의 신용공여를 주선하면서 신규 건설 자금 사용에 인허가와 임대 계약 확보를 조건으로 달았다. 지난달 2일 버지니아주에서 추진됐던 ‘프린스 윌리엄 디지털 게이트웨이’ 데이터센터 사업는 지역사회 반발과 법적 분쟁 끝에 중단됐다.

 

이 같은 사업 차질은 금융사들의 신용위험 평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은행들은 통상 착공 최소 1년 전부터 개발업체와 자금 조달 논의를 시작하는 만큼 인허가 지연이나 사업 취소가 발생할 경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허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빈 커틴 JP모건 AI 인프라 투자은행 부문 책임자는 “대출 계약 체결은 시작에 불과하고 건설 과정에서도 개발업체는 자금을 인출할 때마다 재무 약정과 관리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변수지 기자 seoz@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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