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수현 기자]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대형 건설사 간 경쟁이 사라지고 있다. 중견 건설사들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빅브랜드 건설사와의 경쟁을 피하면서 상위 건설사들만 '무혈입성'에 나서고 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성수3지구) 재개발 입찰에 1차에 이어 2차 입찰에서도 삼성물산만 단독으로 참여했다. 2회 이상 유찰되면 수의계약 전환이 가능하다. 조합은 이르면 다음달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공사비 2조6000억원 규모의 목동10단지 1차 입찰에도 현대건설만 참여했다. 현장설명회 당시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여러 건설사가 참석했지만 본입찰에는 응하지 않았다.
여의도 정비사업에서도 단독 응찰을 통한 수의계약 수순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여의도 목화아파트 2차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여하며 수의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여의도 최대 규모인 시범아파트 수주전에서도 유력 시공사로 거론된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대교아파트 시공권도 수의계약 방식으로 따낸 바 있다.
현대건설도 여의도 광장아파트(38-1번지) 시공사 입찰 현장설명회에 단독 참여하며 수의계약 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건설은 목동10단지 수의계약이 최종 확정될 경우 올해 도시정비사업 연간 수주 목표치인 12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된다. 삼성물산도 성수3지구와 여의도 주요 단지를 수주하면 연간 목표치인 13조원을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두 회사가 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일감을 확보하는 사이 중견 건설사의 일감 수주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상위 건설사들은 과열 홍보전을 피하고, 중견사들은 조달 금리와 브랜드 장벽으로 인해 쉽게 입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서울 핵심지 정비사업은 상위 브랜드 건설사들의 단독 응찰 및 수의계약 위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