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일동제약이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성분명 엔시트렐비르)가 미국에서 대중 광고를 시작하며 글로벌 처방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으로부터 '노출 후 예방' 적응증을 승인받은 데 이어 지상파와 OTT를 아우르는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국내 독점 판권과 기술이전 권한을 보유한 일동제약이 조코바의 미국 성과를 발판 삼아 국내 품목허가 재추진에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1일 미국 헬스케어 미디어 에이전시 SSCG에 따르면 시오노기는 미국 지상파(ABC·CBS)와 케이블(CNN·Hallmark),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디즈니+·로쿠)을 통해 조코바의 TV 광고 송출을 시작했다. 미디어 구매는 SSCG가 맡았으며, 50대 이상 고령층과 고위험군 보호자, 성인 전반을 겨냥해 미디어 노출을 대폭 늘렸다. 현지 판매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12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처방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번 광고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바이러스 노출 직후 조코바를 신속히 복용하도록 유도하는 "전화를 받으면, 전화를 걸어라(When you get the call, make the call)"를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다. 5일간 복용하는 경구약인 조코바는 접촉 후 3일 이내 투약해야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FDA는 지난 5월 조코바를 코로나19 노출 후 예방 용도로 승인했다. 미국에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노출 후 예방 적응증을 받아낸 첫 사례다. 글로벌 3상(SCORPIO-PEP) 결과 조코바 투여군의 10일 이내 발병률은 2.9%로 위약군(9%) 대비 현저히 낮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약 9개월간 미국 내 신규 코로나19 감염자는 최대 1270만 명에 달한다. 입원 환자와 사망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출현과 백신 면역력 감소로 감염이 이어지자 시오노기는 프로그래매틱 디스플레이, 디지털 옥외광고(DOOH), 오디오 매체 등으로 마케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사코 사카에 시오노기 소비자 마케팅 수석 디렉터는 "바이러스 노출 후에도 대응책이 있다는 점을 알리는 게 핵심"이라며 "코로나19 치료 적응증에 대해서도 FDA와 지속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코바의 미국 시장 안착은 공동개발 파트너사인 일동제약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동제약은 조코바 국내 독점 판권과 기술이전에 따른 국내 생산 권리를 갖고 있다. 과거 국내 임상 2·3상을 마친 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가 시오노기의 글로벌 허가 전략에 발맞추기 위해 자진 취하한 바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통상승인과 노출 후 예방 적응증 승인에 이어 미 FDA 승인과 현지 마케팅까지 가시화되면서 일동제약의 국내 허가 재도전 명분도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 쌓인 가치와 데이터에 따라 국내 허가 재추진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