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시설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수송 위험이 커지면서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수출망 다변화에 나선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아드녹)의 가스 계열사 아드녹가스가 UAE 동부 해안에 신규 LNG 수출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터 반 드리엘 아드녹가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동부 해안에서 여러 선택지를 살펴보고 있다”며 "다만 건설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건설에만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필요할 전망이다.
아드녹가스는 현재 페르시아만 안쪽 루와이스에 LNG 수출 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 터미널이 완공되면 LNG 수출 능력은 연간 약 1500만톤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된다. 따로 동부에 별도 LNG 시설을 건설할 경우 서부 해안의 가스전과 신규 시설을 연결하는 파이프라인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UAE는 이번 신규 파이프라인 건설과 항만 확충 등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에너지 수출 의존도를 사실상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 위험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아드녹 소속 선박이 잇따라 공격을 받는 가운데 최근 유조선 3척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아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피격 선박은 총 15척으로 늘었다.
호르무즈 해협 우회 움직임은 다른 걸프 산유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서 송유관의 수출 능력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라크는 시리아와 튀르키예로 연결되는 송유망 복구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