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전쟁으로 인한 석유 공급 차질,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

2026.08.12 14:18:15

호르무즈 해협 수송 급감…중동 생산 차질에 연료 가격 부담 확대

 

[더구루=변수지 기자] 미국 정부가 이란 전쟁에 따른 석유 공급 차질이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 수송 급감과 중동 산유국의 생산 차질로 국제 유가와 연료 가격의 상승 압력도 이어질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란 전쟁에 따른 석유 공급 차질 규모가 내년 말까지 하루 약 6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EIA의 단기 에너지 전망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된 석유는 하루 평균 490만배럴로 집계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인 지난해 4분기 하루 평균 2160만배럴과 비교하면 약 77%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실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 물량은 일부 선박이 위치추적장치를 끈 채 운항해 실시간 집계가 어렵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약 900만배럴의 석유가 해협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했다.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앞서 교전이 일시 중단되고 양해각서가 체결됐지만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공급 차질을 완화하는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중동 산유국의 생산 차질도 이어지고 있다. 중동 지역의 석유 생산 중단 규모는 지난 6월 하루 평균 750만배럴에서 7월 550만배럴로 줄었지만 EIA는 올해 3분기 다시 하루 660만배럴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이 제한되면서 저장시설 여력이 줄어든 일부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감축한 영향이다.

 

공급 차질 장기화는 석유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EIA는 올해 휘발유와 경유 가격 전망치를 한 달 전보다 각각 3.7%, 5.4% 상향 조정했다. 내년 소매 휘발유 가격 전망도 기존 전망보다 6.5% 높였다.

 

EIA는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운송선에 대한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위협이 추가 생산 차질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중동의 생산과 교역 대부분이 내년 초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란 전쟁에 따른 석유 공급 차질은 내년 말까지 하루 약 60만배럴 규모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변수지 기자 seoz@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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