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도미노피자가 미국 '혼밥' 수요를 정조준한다. 창립 65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에서 자사 로고 모양을 그대로 본뜬 1인용 신제품 '더 도미노(The Domino)'를 선보인다. 최근 정체된 미국 내 매출 반등을 위해 시장 흐름에 맞춘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도미노피자 미국법인에 따르면 1인용 디트로이트 스타일 피자 '더 도미노'를 오는 31일부터 미국 전역 매장에서 판매한다.
신제품은 브랜드의 상징인 빨간색·파란색 도미노 로고 모양을 그대로 살린 직사각형 피자다. 자연산 파르메산 치즈를 반죽 테두리에 입혀 버터 풍미의 바삭한 팬 도우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두 겹의 치즈, 도미노 시그니처 갈릭 시즈닝과 함께 소스와 최대 3가지 토핑을 소비자가 직접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도미노피자는 2년에 걸친 미국 소비자 외식 선택 기준 조사를 통해 이번 신제품을 탄생시켰다.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여럿이 함께 식사할 때도 각자 원하는 메뉴를 따로 먹고 싶어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회사는 버거·부리토·샌드위치 등에 비해 피자가 상대적으로 1인 식사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신제품 출시에 앞서 진행한 자체 소비자 테스트에서도 선보인 제품 중 ‘더 도미노’ 맛 평가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미국 내 이른바 '솔로 다이닝(혼밥)' 문화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Circana)는 최근 1년간 미국 외식 소비의 약 43%가 '혼밥'이었던 것으로 집계했다.
이번 신메뉴는 도미노피자의 미국 내 실적 부진 타개책으로 풀이된다. 도미노피자의 올해 2분기 미국 점포 매출 성장률은 0.1%에 그쳐, 1년여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경영진은 실적 발표에서 올 하반기 신메뉴를 통한 반등을 예고한 바 있다.
'더 도미노' 국내 도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 도미노피자는 그간 원하는 도우·소스·토핑을 골라 만드는 DIY 방식의 '마이키친' 메뉴를 운영해 왔다. 국가데이터처 최신 발표에 따르면 2024년 국내 1인 가구는 사상 처음 800만 가구를 넘어서면서 전체 가구의 36.1%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확산하는 혼밥 문화는 미국 시장의 '1인용 피자' 전략과 맞물린다.
조 조던(Joe Jordan) 도미노피자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사장은 "더 도미노는 모두가 각기 다른 메뉴를 원할 때 각자 자신이 원하는 피자를 만들 수 있게 해준다"며 "더 도미노가 얼마나 맛있는지 알리기 위해 이 제품에 브랜드 이름을 붙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