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큰손 된 외국인 고객…예금 27조 맡겼다

2026.08.16 00:00:45

은행권, 락인효과 기대
맞춤형 상품·편의 서비스 강화

 

[더구루=정등용 기자]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고객이 은행권의 새로운 핵심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예금 계좌 개설을 넘어 추가적인 서비스에 대한 고객으로 묶어둘 수 있는 ‘락인’(Lock-in·소비자 진입 후 이탈을 어렵게 하는 구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외국인 예금 잔액은 27조452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말(18조4777억원) 대비 48.6% 급증한 수치다.

 

은행권은 외국인 고객에 대한 락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처음 이용한 은행에서 급여 이체부터 체크카드 발급, 해외 송금, 대출까지 금융 생활 전반을 해결하는 경향이 강해서다. 첫 금융거래를 트는 순간 주거래 은행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이에 주요 은행들도 맞춤형 상품과 편의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KB 글로벌 스타 적금'을 출시했다. 매달 1000원부터 최대 50만원까지 넣는 12개월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2%에 급여이체·카드결제·해외송금 실적 등 4가지 우대 조건을 채우면 최고 연 5.5%까지 금리를 부여한다.

 

우리은행은 올해 1월 자산관리 수요가 높은 외국인 고객들을 위한 자산관리 전담채널인 '제주글로벌PB영업점'을 개점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외국인 근로자 편의를 위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전국 17곳의 일요영업점을 운영하며 시장 점유율을 견인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외국인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늘렸다. IBK기업은행은 주요 산업단지 인근 지점을 중심으로 외국인 근로자 특화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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