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오리온이 베트남 스낵 시장에서 기존 현지화 브랜드를 떼고 원조 제품명인 '꼬북칩(Kobuk Chip)'을 전면에 내세우며 K-스낵 정체성 강화에 나섰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제품 고유의 브랜드 가치와 품질력으로 베트남 소비자를 정면 공략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31일 오리온 베트남 법인(Orion Food Vina)에 따르면 꼬북칩 매콤달콤 치킨맛(Gà Giòn Cay Ngọt)과 옥수수버터맛(Bắp Bơ Thơm Lừng)을 베트남에서 정식 출시했다. 현지 대형마트와 편의점, 동네 상점 등 베트남 전역 유통망에 판매를 시작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브랜드 전략의 일대 전환이다. 오리온은 베트남 진출 초기 '맛있다'는 한국어 발음에서 착안한 현지 맞춤형 브랜드 '마시타(Masita)'를 적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왔다. 최근 K-푸드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이해도와 선호도가 크게 상승함에 따라, 우회적인 현지화명 대신 원조 브랜드인 '꼬북칩'을 직접 내걸기로 결정했다.
패키지 디자인도 한국 정체성을 명확하게 강조했다. 봉지 전면에는 제품명 '꼬북칩'을 태극기 색상인 빨강·파랑으로 표기했고, 그 위에 '한국 스타일(Korean Style)' 문구를 별도 배지 형태로 삽입했다. 마시타 시절 현지어 위주로 구성됐던 패키지와 달리, 이번에는 '꼬북칩'이라는 한국식 브랜드명을 가장 크고 굵은 글씨로 배치해 시각적인 효과도 강화했다.
꼬북칩은 국내외를 넘어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다. 지난 2017년 3월 거북이 등껍질 모양의 4겹 구조를 앞세워 국내에 처음 출시, 첫해 매출 190억원에서 이듬해 500억원을 돌파하며 단숨에 히트 상품 반열에 올랐다. 이후 전 세계 23개국으로 수출망을 넓혔다.
수출 실적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1~9월 꼬북칩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 같은 기간 국내 매출 증가율(18%)을 웃돌았다. 올해도 신규 수출 전용 라인업을 잇달아 내놓으며 해외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오리온은 베트남 전역의 대형마트와 편의점(CVS), 일반 소매점(GT) 등 주요 유통 채널에 꼬북칩 입점을 마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독보적인 식감과 차별화된 풍미, K-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무기로 베트남 스낵 시장 내 점유율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리온 베트남은 "한국과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꼬북칩을 드디어 베트남에서 정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면서 "한국 스타일 감성이 가득 담긴 바삭한 4겹 식감의 매력적인 맛을 보게 된다면 여운이 가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