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롯데그룹의 글로벌 식품 사업이 한국과 일본을 하나로 묶는 '원롯데(One Lotte)' 체제로 급전환하고 있다. 한국 롯데웰푸드의 제품력과 일본 롯데제과의 글로벌 유통망을 결합해 신동빈 회장이 지목한 그룹 첫 메가 브랜드 '빼빼로'를 글로벌 스낵 톱10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5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본 롯데제과와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하고 해외 사업 컨트롤타워 가동에 돌입했다. 그간 한국과 일본이 국가별로 시장을 분할 관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교차 생산과 유통망 공유 체제로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원롯데의 첫 번째 전략 상품은 지난 1983년 출시된 빼빼로다. 앞서 신 회장은 "매출 1조원을 넘는 다양한 메가 브랜드 육성에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달라"며 빼빼로를 첫 주자로 낙점했다. 40년 넘게 국내 제과 시장에서 독보적인 인지도와 경쟁력을 쌓아온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승산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한·일 롯데는 오는 2035년까지 빼빼로를 연매출 1조원 규모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이자 '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국내 생산 물량이 부족할 경우 일본 롯데의 해외 생산 거점을 활용해 공급난을 해소하는 등 실질적인 공조에 나선다.
체제 전환의 성과는 단박에 실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올 상반기 빼빼로의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530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추월했다. 빼빼로데이(11월 11일) 마케팅이 집중되는 하반기 실적이 더해지면 올해 사상 첫 해외 매출 1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성장의 견인차는 핵심 생산 거점인 인도다. 지난해 인도 하리아나 공장에 330억원을 투입해 구축한 빼빼로 해외 첫 생산 라인이 안착하면서 올해 2분기 해외 법인 매출은 3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고, 영업이익은 133% 폭증한 296억원을 올렸다. 특히 인도 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현지 통화 기준 29% 성장하며 로컬 브랜드를 압도했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글로벌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전개한다. 2년 연속 글로벌 앰버서더로 기용한 K팝 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를 내세워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로스앤젤레스(LA) 등 북미 주요 거점에서 대규모 옥외광고와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기존에는 한국과 일본 롯데가 해외 진출 국가를 나누는 수준에 그쳤으나,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싱가포르 합작법인을 중심으로 한 유통·생산 인프라 통합을 추진하게 됐다"며 "인도 등 해외 법인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빼빼로를 메가 브랜드로 자리매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