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신약대전] '박카스' 동아제약 잊어라…'OTC·더마·글로벌'로 체질전환

2026.09.06 07:30:00

피부외용제 매출 '껑충'…2분기 매출 2282억·영업익 302억
OTC 4종 독점 확보…피부 솔루션 라인업 다변화로 수익성↑
세포라·아마존 겨냥 '파티온'·'아일로'…지주사 합병 시너지 기대

[더구루=진유진 기자] 동아제약이 수십 년간 기업의 상징이었던 '박카스' 중심의 내수 제약사 틀을 깨고 체질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반의약품(OTC)과 더마코스메틱, 글로벌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고부가가치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캐시카우인 박카스의 젊은 층 접점 확대와 더불어 피부 솔루션, 글로벌 브랜드 도입 등이 맞물리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282억원, 영업이익은 3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7%, 26.6% 늘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206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며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다.

 

효자 품목 박카스의 트렌디한 변신이 실적 기반을 받쳤다. 젊은 층 사이에서 박카스와 사이다, 얼음을 섞어 마시는 레시피를 착안해 출시한 완제품 '얼박사'와 '얼박사 제로'가 잇따라 흥행하면서다. 특히 얼박사 제로는 출시 한 달 만에 200만 캔이 팔려나가며 신규 수요를 창출했다. 이에 힘입어 2분기 박카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6.6% 증가한 878억원을 기록했다.

 

비(非)박카스 부문 성장세는 더욱 매섭다. OTC 부문은 노스카나겔, 애크논크림, 멜라토닝크림 등 피부외용제 3종이 실적을 이끌었다. 여드름 염증부터 흉터, 색소침착으로 이어지는 피부 트러블 전주기 라인업을 갖춘 결과, 올 2분기 피부외용제 매출은 228억원으로 31.9% 껑충 뛰었다. 동아제약은 피부 증상별 맞춤 솔루션을 중심으로 피부외용제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외부 검증된 글로벌 브랜드를 이식하는 'OTC 플랫폼' 전략도 적중했다. 지난 4월 오펠라헬스케어코리아와 변비약 '둘코락스', 알레르기 치료제 '알레그라', 거담제 '뮤코펙트', 진경제 '부스코판' 등 OTC 4개 품목의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자사 포트폴리오에 없던 질환 영역을 글로벌 장수 브랜드로 채우며 판로 경쟁력을 극대화한 셈이다.

 

제약 연구개발(R&D) 역량을 이식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파티온 매출은 지난 2021년 24억원에서 지난해 246억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한 데 이어, 올 2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38.5% 늘어난 84억원을 올렸다. 올리브영 전용 라인업 세분화와 다이소 입점 등 채널별 특화 전략이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K-뷰티 열풍에 맞춰 세포라 등 글로벌 유통 채널 진출도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다음 승부처는 해외 시장이다. 동아제약은 그동안 중국과 일본, 베트남, 몽골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자사 제품을 수출해 왔다. 최근에는 온라인 간접 수출을 넘어 현지 오프라인 유통망을 직접 뚫으며 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매출 7263억원 중 국내 매출이 7115억원(98%)에 달할 정도로 내수 비중이 높다. 박카스의 국내 유통망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파티온과 이너뷰티 브랜드 '아일로'를 내세워 해외 영토를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티온은 일본에서 앳코스메, 고쿠민 등 380여 개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고 큐텐재팬 뷰티 1위에 올랐으며, 아일로는 미국 올리브영 매장에서 현지 안착 테스트를 거치는 중이다.

 

다음 달 예정된 동아쏘시오홀딩스와의 지주사 구조 재편 작업은 해외 사업 확장에 한층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경영기획·재무 기능이 소비자 헬스케어 사업 법인으로 직결되면 국가별 투자 판단과 유통 계약 체결 등 의사결정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동아에스티가 구축해 둔 32개국 해외 네트워크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의 안정적인 사업 기반 위에 OTC와 더마 사업의 성장성을 지속적으로 더해 특정 사업 의존도를 낮출 것"이라며 "파티온과 아일로 등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세포라, 해외 올리브영 등 글로벌 오프라인 유통 채널 진출을 확대해 해외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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