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수현 기자] 미국의 만성적인 주택 공급난과 주거비 급등 속에서 현장 시공 부담을 덜고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공장제작 주택(제조·모듈러 주택)'이 주택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5일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주택 시장의 신규 주택 공급과 신규 가구 형성 간 누적 격차는 약 221만 호에 달한다. 여기에 높은 주거비 등으로 독립가구 형성이 지연된 18~44세 청년층의 잠재수요(약 182만 호)까지 포함하면 전체 주택 부족 규모는 약 403만 호에 이른다.
잠재 구매자의 월 소득 중 모기지 상환 비중도 2022년 이후 30%를 웃도는 등 주거 부담이 심화되면서 현재 연간 10만 호 안팎으로 출하되는 제조주택과 다세대·근로자용 등으로 확장 중인 모듈러 주택의 활용 가치가 한층 부각되고 있다.
정책적 지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 의회는 지난 7월 법률 개정을 통해 제조주택에 필수적이던 '영구 철제 섀시' 요건을 완화해 제조사의 원가 절감과 다층화 등 설계 유연성을 확보할 기반을 마련했다. 구매자의 44%가 이용 중인 고금리 개인재산대출(중위금리 8.5%)을 2차 금융시장과 연계해 금리 부담을 완화하는 제도 정비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현지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미국의 조립식 건축물 수입 규모는 약 7억3588만달러(약 1조원)로 캐나다(37.2%)와 중국(19.5%)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산 수입액은 약 1070만 달러(약 145억원)로 점유율은 1.4%에 불과하지만 전년 대비 40.3% 급증했다.
이에 발맞춰 미국 주요 공장제작 주택 기업들이 신규 생산시설 증설과 판매망 인수, 소형·저가형 라인업 확대에 적극 나서며 생산과 판매, 소비자 금융을 연계한 사업구조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현지 업체들이 생산 역량 확충에 나서면서 공정 표준화가 필수적인 창호·단열재·내외장재와 냉난방·에너지 설비 등 연관 부품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의 공급망 진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 진출을 검토할 경우 완성주택의 직접 수출뿐 아니라 현지 제조사·개발업체와의 협력, 부품·기술 공급 등 다양한 진출방식을 함께 살펴보고 제품별 적용 기준과 진출지역의 인허가 요건을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