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심광물 공급망 전략, 확보 넘어 제조까지 확대

2026.09.05 00:00:43

정제·제련·가공 역량 강화…중간 공정 자국화 속도
리튬·희토류·영구자석까지 공급망 전 단계 투자 확대

 

[더구루=변수지 기자] 미국이 핵심광물 공급망 전략을 자원 확보에서 정제·제련·가공과 소재·부품 생산까지 확대하고 있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중간 공정을 자국 내에 구축해 핵심광물 공급망의 자립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이다.

 

5일 코트라는 “미국 정부가 최근 핵심광물 정책 범위를 채굴 중심에서 가공·정제·제련과 파생제품 생산까지 넓히고 관련 시설과 기술 개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난해 리튬과 알루미늄, 희토류 등 60개 광물을 핵심광물로 지정했다. 이 가운데 13개 광물은 순수입 의존도가 100%였으며 20개는 50%를 넘어섰다.

 

미국의 공급망 취약성은 높은 수입 의존도뿐 아니라 부족한 가공능력에서도 나타난다. 미국은 세계 2위의 미가공 희토류 산화물 생산국이지만 국내 가공능력이 제한돼 일부 물량을 해외에서 추가 정제·가공한 뒤 다시 수입해 왔다.

 

이에 미국 정부는 지난해 3월 행정명령을 통해 광물 생산 범위를 채굴에서 가공·정제·제련과 파생제품 생산까지 확대했다. 올해 3월에는 핵심광물·소재 가공과 배터리 제조·재활용 시설 확대에 최대 5억 달러(약 678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고, 4월에는 희토류와 갈륨·게르마늄 정제, 직접리튬추출(DLE) 기술 등에 최대 6900만 달러(약 936억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관련 프로젝트도 확대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대표적 희토류 생산기지인 마운틴패스 광산에서는 희토류 채굴과 함께 분리·정제 역량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

 

공급망 구축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아칸소주에서는 기존 석유·가스 생산 과정에서 활용되던 지하 염수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루이지애나주에서는 알루미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에서 희토류를 회수하고, 흑연을 배터리 음극재로 가공하는 생산시설도 구축됐다.

 

소재·부품 생산까지 연결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희토류 기업 USA레어어스는 텍사스에서 희토류 자원을 개발하고 오클라호마에 영구자석 생산시설을 구축해 자원 확보부터 최종 제조까지 이어지는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코트라는 “최근 정책과 투자 흐름을 보면 미국의 핵심광물 공급망은 자원개발·추출에서 분리·정제, 제련·가공, 소재·부품 생산까지 미국 내 생산기반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다만 상당수 프로젝트가 아직 개발 또는 건설 단계에 있어 향후 상업생산 시점과 실제 생산규모를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핵심광물 프로젝트가 공급망 전 단계로 확대되면서 광물 처리공정 구축과 생산시설 운영에 필요한 기술·설비 및 엔지니어링 분야의 수요도 함께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 기업도 기술협력과 설비 공급, 설계·조달·시공(EPC) 협력 등 참여 방식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변수지 기자 seoz@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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