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한강 품은 한강맨션, 3년여 만에 재건축 재시동

2026.09.04 14:58:56

 

[더구루=김수현 기자]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이 관리처분계획인가 이후 3년 넘게 멈춰 섰던 재건축 사업의 시동을 다시 건다. 당초 검토했던 최고 68층 초고층 계획 대신 서울시의 높이·경관 기준과 공사비 현실을 반영해 최고 59층, 1668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밑그림을 새로 짰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산구는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 한 달간 ‘한강맨션아파트 재건축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변경안’에 대한 주민 재공람을 진행한다. 지난해 5월 1차 공람 이후 접수된 주민 의견을 보완한 최종안이다.

 

 

동부이촌동 한강맨션은 이촌역 초역세권에 남향 한강 영구 조망을 갖췄다. 이번 변경안은 용적률을 기존 232.45%에서 300%로 높여 전체 가구수를 1459가구에서 1668가구로 늘렸다.

 

또 한강변 열린 공간과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유도하기 위해 특별건축구역 개념이 적용됐다. 단지 내 한강공원과 연계한 가로공원을 조성해 한강과 남산을 잇는 녹지 통경축을 확보하고, 이촌역부터 한강공원까지 막힘없이 이어지는 보행·녹지 중심의 열린 공간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협소했던 이촌1동 주민센터 이전을 위한 공공청사 부지를 기부채납 형태로 마련하고, 이촌로변에는 연도형 상가를 배치한다.

 

한강맨션은 2022년 12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고도 이주·철거를 진행하지 못한 채 장기간 공회전을 거듭했다. 기존 35층(1441가구) 원안 대신 시공사인 GS건설이 제안한 최고 68층 설계로 변경을 시도했으나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사전자문 등에서 높이와 경관 문제로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사비 폭등으로 인한 추가분담금 우려와 서울시의 공공기여 요구가 맞물리면서 층수를 낮추고 일반분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내부 갈등도 사업 지연을 키웠다. 상가 소유자들과의 감정평가액 산정 방식을 둘러싼 소송전과 상가 배치 이견이 이어졌고, 임대주택의 한강 조망권 배치를 둘러싼 조합원 반발 등이 겹치며 집행부가 해임·교체되는 내홍을 겪었다. 이번 변경안에 이촌로변 연도형 상가 배치를 명시하고 가구수를 조정한 것도 갈등을 봉합하고 타협점을 찾은 결과물이다.

 

용산구는 오는 9일 주민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구의회 의견 청취를 거쳐 서울시에 통합심의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 변경 고시가 완료되면 건축심의 재신청과 사업시행계획·관리처분계획 변경인가 등 멈춰 섰던 후속 절차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수현 기자 su26@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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