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시스' 올라탄 포스코인터, 호주 '대형 SAF 프로젝트' 투자 전격 합류

2026.09.07 09:04:26

3000만 호주달러 투자 라운드 합류…프로젝트 율리시스 건설 지원
원료 공급 넘어 SAF 생산·유통 확대…한·호 공급망 구축 추진

[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글로벌 항공·에너지 기업들과 손잡고 호주 대형 지속가능항공유(SAF) 생산 프로젝트에 투자해 해외 친환경 연료 생산 거점 확보에 나선다. 원료 공급과 트레이딩을 중심으로 키워온 SAF 사업을 생산·유통까지 넓혀 저탄소 액체연료의 안정적인 조달 기반을 확보하고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7일 제트 제로 오스트레일리아(Jet Zero Australia, 이하 제트제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어버스, 콴타스항공 등과 함께 총 3000만 호주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라운드에 신규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했다. 조달된 자금은 타운즈빌 클리블랜드 베이 산업단지에 연간 1억8300만 리터 규모의 에탄올을 SAF·재생디젤로 전환하는 '프로젝트 율리시스(Project Ulysses)'의 전면 엔지니어링 설계(FEED)와 최종 투자 결정 단계에 투입된다.

 

에드 메이슨 제트제로 최고경영자(CEO)는 "자금 조달 라운드를 완료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전략적 투자자로 맞이한 것은 프로젝트 율리시스의 결정적 이정표”라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막강한 자금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에너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도는 프로젝트를 건설 단계로 발전시키는 데 있어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1년 설립된 제트제로는 농업 부산물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에탄올을 알코올-투-제트(ATJ) 기술로 가공해 SAF와 재생디젤을 생산하는 호주 바이오연료 기업이다. 주력 사업인 프로젝트 율리시스를 통해 타운즈빌에 호주 최초 상업 규모의 ATJ 방식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연간 최소 1억8300만ℓ(리터)의 에탄올을 투입해 SAF 1억200만 리터와 재생디젤 1100만 리터 등 오는 2028년부터총 1억1300만 리터의 저탄소 액체연료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에어버스와 콴타스항공, 일본 정유기업 이데미쓰(Idemitsu) 등도 제트제로에 투자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까지 투자사에 이름을 올리며 제트제로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8000만 호주달러를 넘어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지 밀착형 실사를 진행하며 제트제로와의 협력 기반을 다져왔다. 작년 11월 제트제로와 타운즈빌항이 바이오연료 저장·블렌딩 인프라 구축 업무협약(MOU)을 맺을 당시 시드니사무소 소속 투자 담당자가 현장에 직접 참석해 사업성을 점검한 바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프로젝트 율리시스를 호주 내 저탄소 액체연료 확보를 위한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뒤 자사가 보유한 글로벌 유통망과 연계해 한국 등 주요 시장으로 공급하는 사업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SAF 사업도 원료 공급에 머물지 않고 생산 프로젝트 참여와 완제품 유통으로 범위를 넓힐 수 있게 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저탄소 액체연료를 전략적으로 확보해 회사의 지속가능 에너지 및 원료 유통 역량을 한층 확장할 것"이라며 "프로젝트 율리시스를 앵커 자산으로 삼아 양국의 공유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SAF 공급망을 공동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SAF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을 준비해왔다. 지난 2024년 국제 친환경 인증 ‘ISCC 코르시아’를 취득해 SAF 원료 공급 자격을 확보했으며 GS칼텍스와 인도네시아 팜유 정제사업을 추진하며 바이오연료 원료 사업 기반도 마련했다. 제트제로는 팜 계열 원료가 아닌 바이오에탄올을 활용하는 만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다루는 SAF 사업 방식도 한층 다양해진다.

 

회사는 SAF를 글로벌 트레이딩 품목에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원료 공급부터 생산·유통·판매까지 이어지는 사업 체계를 구축해 오는 2030년 SAF 분야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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