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홀딩스, 日 '스몰플래닛' 지분 20% 인수…신동빈式 IP 비즈니스 키운다

2026.09.08 08:24:08

MOU 후 8개월 만에 자본 제휴…韓日 유통 인프라 시너지↑
'파워퍼프걸' 컬래버·'카짓테' 굿즈 등 협업 프로젝트로 검증
'벨리곰' 현지 라이선스 확대…체험형 IP 플랫폼 구축 '고삐'

[더구루=진유진 기자] 일본 롯데홀딩스가 현지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종합 프로듀싱 기업 스몰플래닛(株式会社スモール·プラネット) 지분을 전격 인수하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공을 들이는 IP 비즈니스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 단순 업무 협약을 넘어 자본 결속으로 협력 관계를 고도화한 뒤, 기획·유통·체험을 아우르는 IP 종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8일 스몰플래닛에 따르면 롯데홀딩스는 스몰플래닛이 실시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0%를 취득했다. 지난 1월 전략적 업무 제휴(MOU)를 맺고 아시아 지역 사업 확대와 굿즈·체험형 이벤트 공동 추진, 콘텐츠 IP 기획·유통 등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모델을 타진해 온 지 8개월 만이다. <본보 2026년 1월 30일 기사 참고 '제2의 벨리곰' 키운다…日롯데, '스몰플래닛'과 MOU "글로벌 IP 시장 정조준">

 

양사는 제휴 기간 현장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실질적인 시너지 검증을 마쳤다. 지난 5월 일본 프로야구단 지바 롯데 마린스의 '블랙 서머 위크' 이벤트에서 글로벌 인기 IP '파워퍼프걸' 컬래버레이션 굿즈를 선보였고, 롯데 하드 젤리 '카짓테!' 캠페인에서는 스몰플래닛의 디자이너와 독자 제조 인프라를 활용해 판촉물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지분 인수를 계기로 롯데홈쇼핑 대표 캐릭터 '벨리곰'의 일본 내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홀딩스는 지난 2024년 3월 벨리곰의 현지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뒤 숏폼 드라마 '벨리곰과 방과 후'를 제작하는 등 마케팅을 전개해 왔다. 여기에 스몰플래닛이 신규 라이선시로 합류하면서 신상품 기획과 현지 유통망 확보가 더 수월해졌다는 평가다.

 

이처럼 높은 시너지 효과와 사업 성장 가능성이 되면서 자본·업무 제휴를 기반으로 협업 체계를 본격화하기 위해 출자를 결정했다고 롯데홀딩스는 설명했다.

 

스몰플래닛은 100여 개 유명 캐릭터 라이선스를 보유한 IP 전문 기업이다. 굿즈 기획·제조는 물론 직영 매장 운영, 팝업스토어, 캐릭터 협업 카페 등 밸류체인 전반에 강점을 갖고 있다. 롯데는 스몰플래닛의 기획·생산 체계에 한·일 롯데의 유통·마케팅 인프라를 더해 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그룹 차원의 IP 비즈니스 고도화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14조 엔(약 122조원) 규모로 성장한 일본 콘텐츠 시장과 2조8000억 엔(약 24조원)에 달하는 캐릭터 시장을 정조준, 단순 굿즈 판매를 넘어 유통·호텔·테마파크 등 그룹 인프라와 결합한 '체험형 IP 모델'을 만든다는 목표다. 일본 내 손꼽히는 혁신 전문가인 타마츠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가 전면에 나선 점도 사업 추진력에 힘을 실어준다. 

 

롯데홀딩스는 한국과 일본을 잇는 통합 IP 체계를 강화하고,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해 그룹의 중장기 성장 동력인 '신동빈식 IP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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