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갈등 격화에 국제유가 6주 만에 다시 최고치

2026.09.08 13:33:30

미·이란 보복 공방에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공급 우려 확대

 

[더구루=변수지 기자] 이란과 미국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국의 보복 공격에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까지 겹치며 원유 공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 오른 배럴당 97.73달러(약 13만원)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배럴당 97.93달러(약 13만1100원)까지 올라 지난 7월 2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8% 상승한 배럴당 93.10달러(약 12만4000원)로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에는 주말 사이 격화된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영향을 미쳤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지난 5일 이란이 미 해군 군함 2척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이란 유조선 3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해당 선박들이 이란 혁명수비대와 역내 무장세력의 자금 조달에 활용되는 네트워크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이란도 미국의 공격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양국의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상선 공격을 '전쟁 범죄'라고 비판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란이 미국 선박을 공격할 경우 이란 유조선을 파괴하고 침몰시키겠다"고 경고했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우리 자산을 공격하면 상대 자산도 공격받게 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여기에 사우디 석유시설까지 공격을 받으면서 원유 공급 우려가 한층 커졌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지잔 정유시설이 7일(현지시간) 공격을 받았다. 하루 40만 배럴 규모의 정제 능력을 갖춘 해당 시설은 현재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은 약 한 달간의 소강상태를 거친 뒤 지난달 말부터 다시 격화되고 있다. 양국의 군사적 충돌이 선박을 넘어 주요 산유국의 석유시설로 번지면서 실제 원유 생산과 운송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동발 공급 불안으로 높아진 유가는 석유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서는 노동절 연휴 기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의 보복 공격이 확대되거나 중동 지역 석유시설 피해가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의 상승 압력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변수지 기자 seoz@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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