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베트남은 핵심 전략 거점"…쩐 타인 먼 국회의장 만나 투자 논의

2026.09.09 08:03:32

스마트시티·유통 등 영토↑…하노이롯데몰 이어 신규 투자 타진
국회의장 "ESG·친환경 개발 확대 요청…규제 개선·장기 투자 보장"

[더구루=진유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방한 중인 쩐 타인 먼 베트남 국회의장을 만나 현지 사업·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을 그룹의 아세안 핵심 거점이자 최우선 전략 지역으로 재확인하고 인프라와 유통, 관광을 아우르는 추가 투자를 타진한다. 성공적으로 안착한 기존 사업 모델을 넘어 현지 실정에 맞춘 도시 개발 모델을 제시하며 입지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9일 베트남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8일 서울에서 쩐 타인 먼 국회의장을 접견하고 베트남 시장 내 투자 방향성을 공유했다.

 

이날 먼 국회의장은 롯데의 현지 사업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스마트시티 개발과 인프라, 관광, 서비스 분야 투자를 대폭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개발·순환경제 기조에 맞춰 고품질·지속가능 프로젝트를 확대해달라는 취지다. 기술 활용 확대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의 성실한 이행도 함께 당부했다.

 

동시에 베트남을 아세안 핵심 거점으로 삼아 현재 추진 중인 대규모 사업의 이행 속도를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기업의 성공이 국가의 성공이라는 전제 아래 제도와 법률을 투명하고 안정적으로 개선해 장기적인 투자 환경을 보장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신 회장도 베트남을 그룹 성장 전략의 중추로 꼽으며 화답했다. 현지 상업·유통·서비스 부문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스마트시티 개발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실제로 롯데는 베트남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입지를 다져왔다. 베트남 하노이 서호 인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개점 3년 만에 누적 방문객 4000만 명을 돌파하며 현지 대표 복합 유통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호찌민 투디엠 신도시에서 추진해 온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고 있다. 총사업비 약 60조 동(약 3조1000억원)이 투입되는 '롯데 에코 스마트 시티 투티엠'을 통해 대형 쇼핑몰과 호텔, 오피스, 주거시설 등을 결합한 스마트 복합단지를 구축 중이다.

 

롯데는 그간 현지에서 축적한 대형 개발 노하우를 발판 삼아 유통과 도시 개발을 결합한 신규 모델을 지속해서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단순 자문이나 전략적 제휴 수준을 넘어 대규모 자본 투입과 인프라 구축을 병행, 아세안 시장 내 영토를 확실히 다진다는 계산이다.

 

이번 면담으로 양국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강화되는 가운데 베트남 국회의 직접적인 지원 사격까지 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트남 시장을 향한 신 회장의 거침없는 '신남방' 공략 행보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롯데는 현재 베트남 하노이에서 대형 복합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포함해 백화점, 마트, 호텔 등 다각도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호치민 투티엠 지구에서는 총사업비 조 단위 규모의 대형 스마트시티 복합단지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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