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한국콜마가 자외선 차단과 피부 쿨링을 동시에 해결하는 차세대 선케어 기술을 선보이며 글로벌 K뷰티 영토 확장에 고삐를 바짝 죈다. 기존 쿨링 화장품의 치명적 단점이었던 피부 자극과 짧은 지속성을 극복한 독자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K뷰티 시장에서의 기술 초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구상이다.
9일 한국콜마는 글로벌에 자외선 차단 기능에 강력한 쿨링 효과를 더한 선케어 제형과 원료 기술을 자체 개발해 제품군 확대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적인 이상 고온 현상으로 자외선 차단뿐 아니라 피부 열을 낮춰주는 '쿨링 선스크린'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전략적 행보다.
그간 시장에 유통되던 쿨링 화장품은 휘발성 성분을 통해 수분을 증발시키거나, 멘톨 성분으로 피부의 냉감 감지 수용체를 화학 자극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속 시간이 짧은 데다 피부 건조나 따가움 등 부작용을 유발하는 한계가 명확했다.
한국콜마는 식물 추출물을 정밀 배합한 비(非)멘톨계 쿨링 원료를 완성하며 문제 해결에 성공했다. 해당 원료는 피부 자극을 줄이면서도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냉감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진정·탄력 개선 효과까지 더해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와 열 노화를 동시에 차단하는 '쿨링 선 에센스'를 개발했다.
화학 성분 대신 물 입자를 활용하는 '워터드롭' 기술의 구조적 한계도 넘어섰다. 본래 수분을 모아둔 워터드롭 제형은 선스크린과 결합할 경우 자외선 차단막에 균열이 생기거나 성분이 분리돼 차단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한국콜마는 얇은 층이 서로 맞물린 점토 기반 소재를 적용해 문제를 풀었다. 피부 마찰이 일어날 때만 입자가 깨지며 수분을 방출하도록 설계, 균일한 차단막을 유지하도록 만든 것. 해당 제형을 피부에 바를 경우 피부 온도가 약 4도 낮아지고, 이후 열로 인한 온도 상승도 90%가량 억제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스틱 제형 역시 수분 함량을 크게 늘린 고체 형태로 재탄생했다. 천연 해조류 성분을 활용한 '젤리 선스틱'은 유분 비중을 낮춰 탱글한 질감을 구현하면서도 스틱 형태의 안정성을 유지했다. 피부 접촉 즉시 온도를 약 6도 낮추는 효과를 내며 산뜻한 사용감을 구현했다.
한국콜마는 고도화된 쿨링 선케어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내 카테고리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후 변화로 선케어 시장의 패러다임이 단순 자외선 차단에서 열 관리 영역으로 확장되는 만큼, 독보적인 제형 기술력을 내세워 글로벌 뷰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시장에서 기술 초격차를 벌린다는 방침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로 극심한 폭염이 매년 일상화되면서 자외선 차단은 물론 피부 열을 완화해 주는 복합 기능성 선제품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요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선케어 R&D 기술력을 바탕으로 쿨링 선케어 카테고리를 확장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절대적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콜마는 국내 화장품 OEM·ODM 시장의 12~15%를 점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