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주요 코발트 광구에서 군 병력이 연루된 불법 점거가 재발하며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루 700톤 규모의 광미 반출이 이어지며 정부의 현장 통제력도 도마에 올랐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유라시안리소시스그룹(ERG) 산하 코발트·구리 생산업체 메탈콜이 보유한 민주콩고 콜웨지 인근 광구에서 군복을 입은 무장 인력과 허가받지 않은 광부들이 불법 채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ERG 아프리카법인에 따르면 이번 불법 점거는 지난달 21일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군 병력이 현장에 주둔하면서 메탈콜 측은 점거 지역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콩고 광산부 산하 광산감독청은 "정부가 관련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반복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법 채굴은 산업적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ERG는 "굴착기와 트럭이 24시간 가동되며 광미를 반출하고 있고, 하루 약 700톤의 물질이 광구 밖으로 빠져나가 인근 중국계 공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탈콜 광구에서 불법 점거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월 현지 광업협동조합 호산나가 민주콩고 군인들의 보호 아래 메탈콜의 주요 구리·코발트 광구 일부를 점거했으며 4월 들어 채굴 활동이 확대됐다.
당시 ERG는 "채굴이 매우 조직적으로 이뤄져 사업의 상업적 존속 가능성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민주콩고군이 개입해 불법 채굴 인력을 철수시키고 장비를 압수했다. 호산나는 당시 정부로부터 하천 오염 정화를 위한 작업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민주콩고 내무부는 관련 허가를 내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은 지난 7월 "광산 지역의 모든 불법적인 군 개입을 근절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루이스 와툼 민주콩고 광산부 장관도 지난달 "호산나의 광업협동조합 운영 승인을 취소하고 메탈콜에 광구 내 하천 정화를 위한 긴급 조치를 45일 안에 시행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ERG는 "환경보호 당국과 관련 자료를 검토하며 필요한 조치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