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LG CNS가 프랑스의 양자 컴퓨팅 선도 기업 파스칼(Pasqal)과 손잡고 양자 컴퓨팅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차세대 데이터 센터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AI 확산으로 고성능 연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기존 AI 인프라에 양자컴퓨팅 기술을 접목해 하이브리드 컴퓨팅 환경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 기회도 공동 발굴한다.
11일 파스칼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계기로 3년 간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양자 컴퓨팅과 AI 인프라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플랫폼 공동 개발 및 글로벌 시장 공략에 합의했다. 이번 협약은 조헌혁 LG CNS 데이터센터사업담당(상무) 등 주요 관계자들이 프랑스 팔레조에 위치한 파스칼 양자 컴퓨터 생산 현장을 직접 방문해 서명식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협력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급증하는 AI 연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통적인 컴퓨팅 아키텍처와 양자 프로세싱을 융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양사는 파스칼의 중성 원자(neutral-atom) 양자 컴퓨팅 하드웨어를 LG CNS의 'AI 하우스(AI Haus)' 환경 및 AI 데이터 센터 인프라에 통합해 연산 집약적인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AI 데이터 센터 환경 내 양자 컴퓨팅 자원의 운영, 관리, 배포를 체계적으로 통합하는 작업도 협력 범위에 포함됐다. 양자컴퓨팅을 별도의 독립적인 연산 영역에 두기보다 AI 데이터 센터와 긴밀히 연계해 기업 고객이 활용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상업 기회도 공동으로 발굴·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협력은 파스칼이 한국 시장에서 다져온 광범위한 행보의 연장선상에 있어 주목된다. 앞서 파스칼은 지난해 11월 LG전자와 지분 투자 및 양자 알고리즘 공동 연구개발(R&D) 계약을 맺고 제조·소재 분야 협력의 물꼬를 텄다. 지난 7월에는 메가존클라우드와도 전략적 MOU를 체결해 클라우드 기반 양자 서비스 '웨이브(WAVE)' 연동을 추진하는 등 국내 생태계 전반으로 파트너십을 가파르게 넓혀왔다. 이처럼 LG전자와의 지분 투자 및 기술 협력, 메가존클라우드와의 클라우드 연계에 이어 이번 LG CNS와의 데이터 센터 인프라 동맹까지 성사되면서, 파스칼은 그룹 계열사와 국내 주요 IT 인프라를 아우르는 강력한 '한국형 양자 네트워크'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파스칼은 한국을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있다. 또한 LG전자와 두나무앤파트너스 등 국내 주요 기관 투자자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사우디아람코, 크레디아그리콜 CIB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엔비디아 및 IBM 퀀텀 네트워크(IBM Quantum Network) 참여 등 글로벌 협력 생태계도 탄탄하다.
와시크 보카리 파스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LG CNS와의 협력은 한국에 대한 장기적인 약속과 하이브리드 컴퓨팅 비전에서 중요한 이정표"라며 "중성 원자 양자 프로세서와 LG CNS의 인프라 전문성을 결합해 세계의 가장 복잡한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데이터 센터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