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MMG의 앵글로 브라질 니켈 인수 심사…中 원자재 지배력 시험대

2026.09.14 09:11:05

EU 집행위, 페로니켈 유럽 공급 축소 가능성 조사
내주 공식 경쟁 우려 제기 전망…MMG·앵글로는 반박

 

[더구루=변수지 기자] 유럽연합(EU)이 중국계 광산업체 MMG의 앵글로아메리칸 브라질 니켈 사업 인수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해외 원자재 생산시설 장악을 어디까지 허용할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캐나다 광물자원매체 마이닝닷컴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중국의 브라질 광산 인수에 대해 브라질산 페로니켈 공급을 유럽에서 다른 지역으로 돌려 유럽 철강업계의 부담을 높일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로니켈은 스테인리스강 생산에 쓰이는 철·니켈 합금이다.

 

앞서 MMG는 지난해 2월 앵글로아메리칸의 브라질 니켈 사업을 5억 달러(약 672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거래 대상에는 페로니켈 생산시설 2곳과 신규 개발 프로젝트 2곳이 포함된다.

 

EU가 주목하는 부분은 거래 이후 MMG가 브라질산 페로니켈 공급을 유럽 이외 지역으로 돌릴 가능성이다. 집행위는 지난해 말 "이번 인수를 통해 MMG가 유럽 공급량을 줄일 능력과 유인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유럽 스테인리스강 생산업체의 비용 상승과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MMG는 이 같은 우려를 반박하고 있다. 트로이 헤이 MMG 기업관계 총괄은 "EU 경쟁총국이 지정학적 고려를 배제하고 데이터에 근거해 판단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시장을 봉쇄할 능력도, 그렇게 할 유인도 없다"고 밝혔다.

 

앵글로아메리칸도 다른 업체들의 페로니켈 생산 확대와 유럽 고객들의 공급처 전환 가능성을 근거로 '조건 없는 거래 승인'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산 철강에 대한 EU의 수입 제한으로 중국에서 생산된 스테인리스강이 유럽 시장으로 쉽게 유입되기 어렵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유럽 철강업계에서는 브라질산 페로니켈의 대체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 나온다. 생산업체마다 니켈 함량과 품질, 공급 안정성, 탄소 배출 강도가 달라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페로니켈로 대체할 경우 유럽 업체 비용이 높아지거나 일부 생산공정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거래는 EU가 중국에 대한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강화하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유럽 철강업계는 중국 기업의 해외 생산시설 소유가 확대될수록 공급 차질이나 경제적 압박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변수지 기자 seoz@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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