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데이터 규제 당국이 '체화형 인공지능(Embodied AI)' 표준 제정 작업에 착수했다. '실제 물리 데이터(Recorded Reality)' 확보가 휴머노이드 개발 핵심 병목으로 부상한 가운데, 국가 차원의 공공 데이터 인프라와 표준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글로벌 피지컬 AI(Physical AI) 시장 주도권을 공공히 한다는 구상이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국가데이터국(National Data Administration, NDA)은 최근 로봇 훈련용 체화형 AI 데이터 표준을 제정하고, 지방정부의 데이터 인프라 구축 작업을 본격적으로 지도·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발표는 지난 10일 류례훙(刘烈宏) 국가데이터국 국장 주재로 연구기관, 빅테크,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산업 좌담회 직후 나왔다. 업계 대표 7개 기업이 공통 데이터 표준 제정과 공공 인프라 구축을 건의한 지 불과 열흘 만이다.
NDA가 수립할 체화형 AI 데이터 표준에는 데이터 수집 방식을 비롯해 △라벨링(가공) △저장 △공유 등 전 주기에 걸친 세부 운용 지침이 담길 예정이다.
체화형 AI는 로봇, 수술용 로봇팔, 휴머노이드 등 물리적 실체에 탑재돼 환경을 인지하고 물리력을 행사하는 지능형 시스템이다. 인터넷 텍스트 등을 대규모로 확보해 학습하는 거대언어모델(LLM)과 달리, 로봇이 빨래를 개거나 공장 조립 라인에 투입되려면 중력·마찰·공간 인식, 인간의 동작 등 정밀한 물리 법칙과 현실 상호작용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이 같은 물리 법칙을 구현하려면 알고리즘 고도화뿐 아니라 대규모 실측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과정이 핵심으로 꼽힌다. 앞서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은 체화형 AI 파운데이션 모델 학습에 약 1000만 시간 분량의 실측 데이터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업계는 NDA의 국가 표준 제정이 중국 내 데이터 수집 인프라 확충과 맞물려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중국 전역에는 70곳 이상의 체화형 AI 전문 훈련장이 가동 중이며, 추가로 46곳이 건설되고 있다. 해당 훈련장에서는 엔지니어들이 다양한 실측 데이터를 생성·수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휴머노이드를 국가 핵심 산업 과제로 지정하고 공격적인 지원과 규제 정비를 병행하고 있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당국의 정책 변화에 발맞춰 신속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