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미국 데이터센터가 천연가스 수요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2035년까지 미국 데이터센터용 천연가스 수요가 대부분 나라의 전체 수요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BNEF)는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생산에 사용되는 천연가스 수요가 오는 2035년까지 하루 150억 입방피트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현재 중국과 러시아, 이란, 미국을 제외한 모든 개별 국가의 전체 천연가스 소비량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전망치는 BNEF가 지난해 12월 제시한 하루 69억 입방피트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BNEF는 "전력망에 연결되는 신규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의 69%를 천연가스 발전이 담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량이 풍부하고 발전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24시간 가동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변화에 맞춰 발전량을 빠르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는 LNG 수출에 이어 미국 천연가스 수요 확대를 이끄는 두 번째 요인으로 꼽힌다. 발전 부문의 천연가스 소비량은 2035년 하루 540억 입방피트로 늘어 2025년 대비 180억 입방피트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멕시코만 연안의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시설 가동으로 LNG 수출용 수요는 하루 210억 입방피트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생산 증가 속도가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갈 수 있느냐다. BNEF는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이 2025년부터 2035년까지 하루 350억 입방피트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 수요를 모두 충족하려면 하루 110억 입방피트의 추가 생산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천연가스 가격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는 지난 7월 데이터센터와 LNG 수요 증가를 근거로 "미국 천연가스 가격의 저가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30년대 중반까지 발전 부문의 천연가스 수요가 하루 170억 입방피트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AI 투자 확대 속도에 따라 실제 천연가스 수요가 전망치와 크게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BNEF는 "데이터센터 건설 규모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만큼 천연가스 소비 전망 역시 상당한 상·하방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내 미개발 가스전이 충분해 추가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