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자국 텅스텐 업체 지분 투자…中 공급망 견제

2026.09.15 15:38:48

中 수출통제 이후 가격 8배 급등
미국 내 생산·가공 역량 강화

 

[더구루=변수지 기자] 미국 국방부가 자국 텅스텐 생산업체에 직접 지분 투자에 나선다. 중국의 수출 통제에 대응해 방산 핵심 광물의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행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국 국방부가 텅스텐 생산업체 엘멧그룹에 4억5000만 달러(약 6100억원)를 투자해 지분 19.9%를 확보한다"고 보도했다.

 

투자는 일정 조건에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상환우선주 방식으로 이뤄진다. 미 국방부는 지분 확보와 함께 엘멧 이사회에 독립이사 1명을 선임할 권리도 갖는다. 투자금은 미국 내 텅스텐 생산 확대와 장기적인 원료 공급망 확보에 활용될 예정이다.

 

엘멧은 메인·미시간·오하이오주에서 텅스텐과 몰리브덴 등을 생산·가공하고 있다. 이번 자금은 미국 내 사업장 운영뿐 아니라 미국과 호주, 스페인에서 추진하는 광산·가공 사업 투자에도 활용된다.

 

한편 투자 소식이 전해진 뒤 엘멧 주가는 장중 최대 55% 급등했다.

 

이번 투자는 중국이 장악한 텅스텐 공급망에서 벗어나려는 미국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텅스텐은 밀도가 높고 내열성이 뛰어나 장갑 관통탄을 비롯한 군사 장비에 활용되는 핵심 광물이다. 중국이 지난해 초 텅스텐 수출 통제를 강화한 이후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은 8배 이상 올랐다.

 

조지 콜리티디스 미 국방부 경제방위 담당 국장은 "텅스텐은 미국 군인을 보호하고 억지력을 유지하는 체계에 필수적"이라며 "이번 투자는 미국이 외부 위험에 노출시킬 수 없는 국내 가공 능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핵심광물 분야에서 기업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며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해 미국 희토류 업체 MP머티리얼즈에 4억 달러(약 5400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희토류 개발업체 USA레어어스, 캐나다 리튬 개발업체 리튬아메리카스, 알래스카 광산개발업체 트릴로지메탈스 등에도 투자를 했다.

 

텅스텐 공급처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광산업체 알몬티인더스트리즈는 최근 르완다와 텅스텐 조달 협력을 체결했다. 미국 정부도 거래 구조 마련을 지원하며 비(非)중국 공급망 확보에 힘을 보탰다.

 

텅스텐 가격은 올해 초 구매자들의 재고 소진과 중동 분쟁에 따른 군수 수요 확대 우려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가 최근 몇 달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중국의 수출 통제가 이어지는 만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비중국 텅스텐 공급망 확보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변수지 기자 seoz@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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