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1위 통신업체 버라이즌의 5G 네트워크가 속도 저하 등 품질 논란에 휘말렸다. 버라이즌은 삼성전자와 에릭슨의 장비를 사용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버라이즌의 5G 커버리지에서 끊김 현상, 속도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보고가 잇따랐다. 뉴욕주, 텍사스주, 플로리다주 등 미국 곳곳에서 이 같은 현상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나타났다.
5G 네트워크에 연결이 되지 않거나 끊기는 현상을 비롯해 5G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지만 4G LTE로 전환되거나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는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보고됐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무선인터넷 라우터 등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소비자들은 트위터 등 공식 채널을 통해 버라이즌에 항의, 해결을 촉구했다. 버라이즌은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들에 "버라이즌은 현재 네트워크 중단을 겪고 있으며, 당사의 기술자가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에서 5G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지만 (현재 발생하고 있는) 네트워크 이슈는 5G 연결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장을 보냈다.
버라이즌이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5G 품질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한 가운데 자사 네트워크 성능과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배포해 논란은 가열됐다. 버라이즌은 컨설팅업체 '루트매트릭스'의 네트워크 품질 검증 결과 성능 및 안정성이 뛰어난 1위 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루트매트릭스에 따르면 43개 시장에서 버라이즌의 전반적인 네트워크 평균 속도가 최소 40Mbps에 이르는 것으로 관측됐다.
네트워크 상태 모니터링 플랫폼 '다운디텍터' 집계 기준 버라이즌의 네트워크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된 사례는 지난 24시간 동안 시간당 적게는 7건, 많게는 271건에 이른다. 워싱턴, 뉴욕시, 라스베가스, 볼티모어, 버지니아, 필라델피아 등에서 보고됐다.
버라이즌은 삼성전자와 에릭슨으로부터 5G 장비를 공급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에릭슨의 계약 규모는 각각 약 8조와 9조5000억원에 달한다. 5G 중대역(C밴드) 기지국 장비를 비롯해 매시브MIMO, 클라우드RAN, 소프트웨어 등을 제공한다. 버라이즌은 지난 4월부터 삼성전자와 에릭슨의 C밴드 장비 설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