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그룹 유럽기술연구소 고문이 미래 친환경차 시장의 주도권이 전기차에서 수소차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비어만 고문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독일 자동차 전문지 일렉트로오토 뉴스(Elektroauto-news)에서 "전기차는 매우 실용적이지만 불행히도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라며 전기차를 '우유', 수소차를 '치즈'에 비유했다. 이어 "우유는 훌륭한 상품이지만 유통기한이 있다"며 "그래서 사람들은 치즈를 발명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보다 수소차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수소는 생산이 어렵지만 액체 상태로 만들면 기체일 때보다 부피가 800분의 1로 줄어 저장·운송이 용이해진다. 전기차 대비 충전 시간이 짧고 주행거리가 길며 추가 전원 공급 장치도 필요하지 않다. 이 같은 장점을 토대로 대형 수소트럭과 버스가 등장하고 점차 가격 경쟁력을 갖춰 승용차로 확대될 수 있다고 비어만 고문은 분석했다.
수소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H2리서치는 2030년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 규모가 총 105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토요타뿐 아니라 미국 니콜라, 독일 다임러, 스웨덴 볼보트럭 등도 가세하며 수소상용차 시장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기술 진전 속도도 장밋빛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형 수소 트럭 양산을 가장 먼저 시작한 현대차는 작년 5월 '2021년형 엑시언터'를 출시하고 스위스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했다. 2025년까지 총 1600대를 스위스에 수출할 계획이다. 후속작도 준비하고 있다. 차기 모델은 전작 대비 연료 효율이 이전보다 2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어만 고문은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 총괄 책임자로 일하다 2015년 현대차그룹에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3년 후 차량성능담당 사장에 올랐고 그해 말 현대차 R&D를 총괄하는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됐다. 3년 임기를 마치고 2021년 고문으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