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비자, 오리온·해태·농심 등 韓 과자 매력에 ‘풍덩'

2022.07.03 06:00:00

소비자 일상 파고든 한국 과자
일본 과자와 달리 '단짠' 통했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한국 음식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최근에는 접근성도 좋아지면서 한국 과자를 찾는 일본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과자의 인기 배경으로는 일본 과자와 다른 복합적 맛이 꼽힌다. 짭짤하거나 달달하거나 그 맛이 뚜렷하게 구분된 일본 과자와 달리 한국 과자는 '단짠(달고 짠 맛)'을 한 종류의 스낵에서 맛볼 수 있어 각광받는다는 설명이다.

 

3일 일본의 랭킹 전문 미디어 랭킹 구(Ranking goo)가 지난해 실시한 한국 과자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들의 일본 내 한국 과자 구매처 가운데 오프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66%로 온라인 구매(9%)를 크게 앞질렀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돈키호테(14%), 일본 수입 식료품 체인점 KALDI(14%), 일반 슈퍼마켓(11%), 신오쿠보 등에 자리한 한국 가게(10%) 등이 고른 비율을 차지했다. 신오쿠보에 있는 한인타운 또는 한인 슈퍼마켓을 방문해야 한국 과자를 구입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여러 매장에서 한국 과자를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 과자를 찾는 일본인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에 발맞춰 판매 채널도 넓어지는 모양새다. 

 

한국 과자를 구입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견해서 구입했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45%로 가장 높았다. 주변 지인의 추천(29%), SNS 및 TV 등의 매체를 통해 알게 돼 구입(14%)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K-팝 아이돌이나 한국 드라마, 영화를 보고 구입했다는 답변이 차지한 비중은 5%에 불과했다. 한국 과자가 유명 아이돌이 먹어서, 또는 인기 한국 영화에 나온 것을 봤다는 이유로 한 번 먹어보는 먹거리 수준에서 나아가 일본 소비자들의 일상생활에 녹아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랭킹 구'의 한국 과자 인기 순위에서는 길림양행의 허니버터아몬드가 선두를 달렸다. 오리온의 마켓오 리얼브라우니(2위),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3위), 크라운제과의 버터와플(5위), 농심의 매운새우깡(9위) 등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오수진 코트라 도쿄무역관은 "한국에서 제조된 'Made in KOREA' 제품이어야 하며, 이왕이면 패키지에 한글이 표기돼야 잘 팔린다고 한다"면서 "한국 식품 열풍이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식 통관 절차를 거쳐 현지의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에 유통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본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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