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인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환자의 치료법으로 중강도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이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진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로수젯을 사용해 임상을 진행했다. 로수젯은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의 복합제로, 2020년 처방 매출 991억원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이번 연구 결과로 로수젯이 한미약품의 고성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김병극·홍성진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연구진의 국내 ASCVD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지난 18일 국제학술지 란셋(LANCET)에 실리면서 의료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진은 2017년 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국내 26개 기관에서 ASCVD 환자 3780명을 모집해 임상을 진행했다. 임상 환자를 각각 중강도 스타틴 및 에제티미브 병용요법(로수바스타틴 10mg+에제티미브 10mg)군과 고강도 스타틴(로수바스타틴 20mg)군에 1대 1로 무작위 배정, 레이블 공개 비열등성 연구(RACING)를 실시했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3년간 심혈관 사건으로 인한 사망, 주요 심혈관계 사건, 비치명적 뇌졸중 등으로 구성된 복합 평가변수의 발생률로 정의했다. 비열등성의 범위는 2.0%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중강도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요법군에서는 9.1%, 고강도 스타틴 단독요법군에서는 9.8%에서 1차 복합평가변수 관련 사건이 발생, 비열등성이 확인됐다.
목표 혈당 도달률은 중강도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요법 군이 더 높았다. 내약성도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 평가 목표 지점인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MACE, 비치명적 뇌졸중 발생률은 중강도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요법군 9.8%(186명), 고강도 스타틴군 10.4%(197명)였다. 치료법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ASCVD 환자가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 요법이 고강도 스타틴만 복용했을 때와 비슷한 효과를 얻으면서 더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 요법이 ASCVD 환자의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연구 결과로 로수젯의 매출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수젯은 한미약품의 매출을 이끈 블록버스터 약물인 만큼 의료 현장에 널리 쓰여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로수젯의 상반기 처방액은 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다. 로수젯은 2015년 국내 출시해 2016년 243억원 처방실적을 기록한 이후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