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불가리아인 입맛 훔친다…한류 콘텐츠 열풍에 수출 '쑥'

2022.08.07 06:00:00

현지 슈퍼마켓체인, K라면 수요 예상…유통경로 확보
지난해 불가리아에 수출한 K라면 규모, 43만 달러

[더구루=한아름 기자] 불가리아가 한국 라면과 사랑에 빠졌다. 한국 문화 콘텐츠의 인기로 불가리아 소비자들이 한국 음식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 관광이 3년째 막히면서 한국 인스턴트 라면 소비로 한류 욕구를 해소하려는 소비자가 늘었다. 특히 불가리아 면류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5%를 기록하는 만큼 성장성이 풍부해 국내 기업의 약진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7일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불가리아 면류 시장은 169만 유로(약 22억5300만원)로, 연평균 4.9%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라면을 포함한 인스턴트면의 규모가 가장 크다. 인스턴트면 시장은 149만 유로(약 19억8700만원)로 전체 시장의 88%를 차지한다.

 

특히 불가리아 인스턴트 라면 시장에서 한국 라면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문화 콘텐츠가 불가리아를 강타하면서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불가리아에 한국 콘텐츠 기생충과 오징어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현지에 한류 팬들이 급증했다. 지난해 불가리아 한류 동호회 회원수는 4만6875명으로, 2016년 2만9500명 보다 5년새 58.7% 늘었다.

 

한국 인스턴트 라면의 수출량도 증가했다. 지난해 불가리아가 수입한 한국 인스턴트 라면 규모는 43만 달러(약 5억 6200만원)다. 지난해 수출량은 2020년 55만 달러(약 7억1900만원)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2016년 26만 달러(약 3억4000만원)과 비교했을 땐 증가하는 추세다.

 

불가리아 시장의 경우, 아직 국내 기업의 법인이 진출하지 않아 네덜란드나 오스트리아 등을 거쳐 수입·유통되는 사실을 감안하면 불가리아에 유통 중인 한국 라면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류 문화 콘텐츠 확산과 불가리아 경제 성장과 맞물려 한국 라면에 대한 수요가 향후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현지 슈퍼마켓 체인들은 한국 라면의 수요를 일찌감치 예상하며 유통 경로를 확보하고 있다. 불가리아 주요 슈퍼마켓 중 하나인 판타스티코의 경우,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신규 입점했다. BMB 등 프리미엄 슈퍼마켓도 한국 라면을 확보하기 위해 논의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무역관에서 한국 라면을 즐겨 찾는 불가리아 소비자 5명을 인터뷰한 결과, 공통적으로 한국 라면의 품질이 뛰어나고 종류가 다양하다는 점을 짚었다. 불가리아의 경제 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건면, 저칼로리면, 비건라면 등 한국 프리미엄 라면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아름 기자 arha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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