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미국 식품 시장에서 해산물 통조림이 재조명받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산물 통조림 브랜드별 비교, 레시피 등의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해산물 통조림 매출은 27억달러(약 3조5050억원)로 전년 대비 9.7% 성장했다.
매튜 스칼레타 최고경영자(CEO)는 와일드피시캐너리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20년 팬데믹 기간 제품 판매가 급증했고 작년에는 도매 판매가 전년 대비 2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와일드피시캐너리는 미국 알래스카 소재 생선 통조림 업체다. 한 캔 가격이 20달러(약 2만6000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는 와일드피시캐너리는 급증한 제품 수요에 대비해 공장 부지를 추가로 임차하고 장비를 새로 구입하는 등 생산 역량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코트라는 해산물 통조림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2030 소비자들 사이에서 적당한 가격에 그럴싸하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어포더블 럭셔리(Affordable Luxury)' 식품으로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소셜미디어 틱톡에는 생선 통조림을 뜻하는 '#tinnedfish'가 태그된 비디오 조회수가 2500만건을 돌파했다. 영상은 해산물 통조림 리뷰, 특정 브랜드 추천 등의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이번에는 해산물 통조림 열풍을 일으켰다는 진단이다.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가 제품을 언급하거나 소셜미디 상에서 인기를 얻은 특정 메뉴 만들기 첼린지는 식품업계의 거대 트렌드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신제품 정보, 신제품 트렌드, 새로운 레시피 정보를 얻는 젊은 소비자들에게는 그 영향력이 더 세다.
콤부차나 코코넛 워터, 아보카도 토스트, 달고나 커피 등은 이전에는 생소했으나 소셜미디어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끈 대표 식품으로 꼽힌다. 소셜미디어가 식품 트렌드를 주도하는 주요 매체로 자리매김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동그라미 뉴욕무역관은 "타깃 그룹에 적절한 메시지를 설정하고 이를 전달하는 데 적합한 인플루언서 그룹을 찾아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시행하면 사용자의 콘텐츠 생성을 유도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브랜드에 적합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선택하고, 해당 플랫폼 유저 특성에 맞는 콘텐츠 제작 역시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