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롯데리아가 맥도날드를 제치고 베트남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꼽혔다. 베트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대체할 수 없는 '국민 버거'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26일 시장 조사기관 디시전 랩(Dicision Lab)에 따르면 롯데리아가 '2023년 베트남 베스트 프랜차이즈'(10 best F&B brands in Vietnam in 2023)에서 4위에 올랐다. 디시전 랩은 브랜드 이미지와 품질, 고객 만족도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패스트푸드 기업으로는 롯데리아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1998년 베트남에 첫 진출한 롯데리아가 혁신적인 메뉴를 지속해서 선보이면서도 서비스 품질 향상에 목표를 둔 덕분이다. 베트남 시장에 특화된 메뉴를 개발하고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투자를 아낌없이 이어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리아는 진출 초기 현지인이 치킨을 즐겨 먹는 점에 착안해 '치킨버거' 개발에 역량을 쏟았다. 그 결과 치킨 관련 메뉴 비중은 전체의 60%가 넘고 매출의 약 90% 이상이 치킨 메뉴에서 발생하게 됐다.
회사 측은 또 다른 인기 비결로 고객 친화 인테리어를 꼽았다. 매장 방문객 수를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롯데리아는 가구·바닥·천장·조명 등 인테리어를 고급화했다. 밝고 편안한 감성을 한껏 고조시켰다는 설명이다.
롯데리아가 고객이 프랜차이즈 이용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서비스 품질을 고도화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올해 호찌민과 하노이에 롯데리아 연수원을 운영해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고 전문 인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서비스 품질 제고를 통해 지속해서 고객 서비스 만족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4년 내 매장 400곳 운영·연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롯데리아가 목표를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매장 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롯데리아는 베트남에서 매장 수로 버거킹·맥도날드를 제쳤다. 현지 매장 수는 270여개. 하노이·호찌민뿐 아니라 전국 30개 도시에 자리하고 있다.
실적 역시 우상향세다. 지난해 매출은 1081억원으로 현지 진출 24년 만에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엔 연매출 927억원이었다가 2020년 770억원, 2021년 613억원으로 하락했지만 지난해 전년 대비 76%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최고 매출 성과를 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KFC가 1위에 올랐다. 2위·3위는 커피 전문 브랜드인 하이랜즈 커피(Highlands Coffee), 쭝웬 레전드(Trung Nguyen Legend)가 차지했다. 패스트푸드 기업으로는 맥도날드(7위), 졸리비(8위), 피자헛(10위)이 명단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