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호주 '라이온타운 리소스(Liontown Resources, 이하 라이온타운)'의 리튬 정광 생산 프로젝트가 순항하고 있다. 필수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이르면 내달 첫 생산을 개시한다는 목표다.
13일 라이온타운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호주 엔지니어링 회사 'GR 엔지니어링(GRES)'과 7100만 달러 규모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GRES는 라이온타운의 캐슬린 밸리 리튬 프로젝트의 페이스트 플랜트 건설과 시운전을 담당한다.
페이스트 공장은 광산 채굴시 발생하는 광미(광물찌꺼기, tailing)를 처리하고 저장하는 시설이다. 라이온타운의 페이스트 플랜트는 시간당 최대 160m³규모 페이스트를 생산할 수 있는 2개 트레인이 포함된다. 현재 초기 EPC 작업을 완료했으며, 향후 채굴 작업을 400만 톤(4Mtpa)까지 확장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라이온타운은 페이스트 공장이 친환경 리튬 정광 생산에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페이스트 플랜트를 통해 지하 광체(광석들이 모여있는 덩어리) 회수와 계획된 생산 속도를 극대화하고 광미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 시설은 건식 적재·물 회수를 용이하게 해 현장에서 활용하는 재활용 물의 양을 더욱 늘릴 수 있게 설계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2006년 설립된 라이온타운은 서호주 캐슬린 밸리의 리튬 광산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캐슬린 밸리는 세계 5대 리튬 프로젝트 중 하나다. 라이온타운은 초기 연간 50만t의 리튬 정광을 생산한 후 점차 증설해 6년 차에는 70만t의 생산량을 갖출 것으로 추정된다. 라이온타운이 시행한 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캐슬린 밸리 리튬 프로젝트는 약 23년 동안 266억 호주달러 규모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올해 중반 생산을 목표로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첫 생산 물량은 LG에너지솔루션, 테슬라, 포드 등 핵심 고객에서 돌아간다. 라이온타운은 LG에너지솔루션과 리튬 정광 공급 계약을 체결, 2024년부터 2028년까지 70만t을 납품키로 했다. 테슬라와 10만~15만 건조미터톤(DMT), 포드와 15만 DMT 규모의 공급 계약도 맺었다.
토니 오타비아노 라이온타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캐슬린 밸리에서 계획된 지하 생산 속도를 지원하고 더욱 위험을 완화할 페이스트 플랜트의 EPC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GRES는 서호주 전역에 여러 페이스트 공장 시설을 설계 및 건설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