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두산퓨얼셀이 중국 최대 규모의 에너지 설계·조달·시공(EPC) 기업 '차이나에너지엔지니어링공사(China Energy Engineering Corporation, 이하 CEEC)'를 비롯해 현지 회사 3곳과 연료전지 사업에 협력한다. 수소 보급을 선도하는 산시성을 중심으로 중국 전역에서 사업을 발굴한다. 그룹 내 수소 전문가로 꼽히는 이두순 두산퓨얼셀 대표이사(사장)의 취임 이후 두산의 미래 먹거리인 수소 사업이 중국에서 의미있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세기신에너지네트워크(世纪新能源网) 등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지난 8월 CEEC, CEEC 수소에너지, 금준그룹과 연료전지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는 중국 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자 마련됐다. △산시성을 비롯해 중국 전역에서 관련 사업의 시행 계획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규정과 인프라 구축 등 중국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장 조성을 지원하며 △사업 기회를 발굴해 실증 프로젝트에 협업하는 내용을 담았다.
CEEC는 자회사 CEEC 수소에너지를 통해 중국 수소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CEEC 수소에너지는 연료전지 제조와 수소 충전기 사업, 수소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며 작년 4월 SK E&S와도 수소 사업에 손잡았다. <본보 2023년 4월 22일 참고 SK E&S, '세계 1위' 中 수소시장 정조준…국영 에너지 기업과 맞손> 금준그룹은 두산에너지빌리티의 중국 최대 대리점 중 하나다. 금준그룹의 자회사인 금준 수소 에너지 기술(Jinjun Hydrogen Energy Technology)은 드론용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하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전략적 파트너이자 대리점으로 중국 북서부·북부 시장을 맡았다.
두산퓨얼셀은 중국 기업과 협업하며 현지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을 공략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22년 3월 2030년까지 수소산업 기술 혁신과 그린수소 공급 체계를 갖추는 중장기 계힉을 발표했다. 2035년까지 수소 활용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하며 수소연료전지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산시성은 중국 서부 경제의 중요 거점 지역이다. 매년 6억 톤(t)에 달하는 석탄 수출 지역으로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에 대응해 석탄을 대체할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연료전지 자동차 시범도시 지정을 신청하며 중국 수소 보급을 이끌고 있다.
중국 시장의 개화와 맞물려 두산퓨얼셀은 수장을 교체하며 연료전지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이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 사장은 2016년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CEO를 맡아 드론용 수소 연료전지 사업을 총괄했다. 올해 4월 한국 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의 신임 회장으로도 취임했다. 업계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인물을 앞세우며 두산의 연료전지 사업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2021년 9월 중국 포산시 난하이구에 440㎾ 수소연료전지 4대를 공급했다. 이듬해 중국 ZKRG 스마트 에너지 테크놀로지와 105㎿ 수소연료전지를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올해 선양시와 윤곡 두산 스마트 수소에너지 산업단지 프로젝트에 협력하기로 하며 중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