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국내 전해액 제조사 '엔켐'이 프랑스 신공장에서 약 한 시간 떨어진 곳에 임시 거점을 마련했다. 엔켐은 새로이 마련한 거점을 통해 신공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며 유럽 고객사와 활발히 소통한다. 유럽 배터리 기업들을 확보해 프랑스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는 목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엔켐 프랑스 SAS(Enchem France)는 프랑스 북부 릴(Lille)시 마르크앙바룰(Marcq-en-Baoreul)에 사무소를 세우고 채용을 추진했다. 최근 총무와 통역 업무를 진행할 계약직 직원을 채용했다.
이 사무소는 덩케르크(Dunkirk) 신공장이 완공될 때까지 프랑스 내 임시 거점으로 쓰인다. 신공장 건설을 지원하고 유럽 고객사를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마르크앙바룰은 우수한 교통 인프라를 갖췄다. A1·A22 등 주요 고속도로와 가깝고 인근에 릴 유럽역을 통해 파리를 비롯해 대도시로 이동할 수 있다. 덩케르크와도 차로 약 1시간 거리다. 덩케르크에는 대만 전고체 배터리 업체 프롤로지움 테크놀로지(48GWh)와 프랑스 스타트업 베르코어(르노향 12GWh)의 신공장이 들어선다.
엔켐은 인근에 새 거점을 추가하며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잠재 고객사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신공장 가동을 앞두고 추가 수주를 꾀하며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엔켐은 지난 5월부터 덩케르크에 약 5700만 유로(약 850억원)를 쏟아 신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연간 약 4000톤(t)의 양극재 현탁액과 전해질 15만 t, 재활용 NMP(엔-메틸 피롤리돈) 4만 t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내년 9월 가동을 목표로 하며 이번 투자로 약 100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켐은 이미 폴란드와 헝가리에 각각 2만 t과 4만 t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 신공장에 더해 스페인 진출도 검토하며 유럽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오정강 엔켐 대표는 지난 9월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The Worldfolio)'와의 인터뷰에서 "ACC-베르코어(Verkor)를 비롯해 현지 배터리 기업은 물론 AESC, CATL, EVE, 고션(Gotion) 등 유럽에 진출한 중국 기업과의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 스웨덴 기업과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부상하는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와도 협력하고 있다"며 향후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었다. <본보 2024년 9월 3일 참고 [단독] 엔켐, 스페인 공장 설립 검토…유럽 진출 中 배터리 기업과 협력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