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가 '미래 먹거리'로 키워온 태양광 사업 몸집을 줄이고 있다. 인력 구조조정과 공장 셧다운에 이어 유럽에서 독일 에너지 공기업 에너시티(Enercity)에 에너지 리테일 사업 계약과 에너지 거래 플랫폼 기업인 '링크텍(LYNQTECH)' 지분도 전량 팔았다. 태양광 시장 부진을 털고자 애쓰는 분위기다.
에너시티는 23일(현지시간)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부문인 한화큐셀 유럽법인으로부터 태양광 사업 자산 일부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20㎿ 규모 태양광 사업 포트폴리오 △에너지 리테일 사업 계약 △에너지 거래 플랫폼 기업인 링크텍(LYNQTECH)의 지분(약 66%)을 가져간다.
링크텍은 에너시티의 자회사로 독일 전력거래 시장에 특화된 에너지 플랫폼을 개발했다. 지난 2022년 7월 체결한 지분 매매 계약에 따라 한화큐셀 유럽법인을 대주주로 맞이했다. 하지만 이번 매수로 에너시티가 링크텍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한화큐셀 유럽법인의 매각 결정은 태양광 업황 둔화와 관련이 있다. 중국발 저가 공세와 공급 과잉 여파로 태양광 사업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지난 3분기 매출 1조1525억원, 영업손실 41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큐셀은 경영난을 해소하고자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공장 문도 닫았다. 작년 11월 근속연수 1년 이상의 충북 진천·음성 공장 생산직 근로자 1800명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음성 공장을 영구적으로 폐쇄하고, 진천 공장만 남겼다. 올해 4월 들어 중국 장쑤성 소재 치동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지난달 유럽에서도 창사 이래 첫 해고를 단행했다. 유럽 영업사무소와 탈하임 연구개발(R&D)센터 인력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본보 2024년 11월 29일 참고 '태양광 부진·中 공세' 겹친 한화큐셀, 유럽서 대규모 정리해고> 지난 10월에는 미국에서 142㎿ 규모와 200㎿ 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권을 연이어 매각하고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본보 2024년 10월 23일 참고 한화큐셀, 美 자산 매각 '속도'...200㎿ 위스콘신 태양광 발전 사업권 넘겨>